인수를 통한 혁신
오늘 Royal Pingdom 블로그에 흥미로운 포스팅이 실렸다. 타이틀은 Innovation by acquisition.
포스팅은 이렇게 시작한다. 플래쉬, 안드로이드, 핫메일, 구글애널리틱스, 파워포인트의 공통점은?
답은 어도비, MS, 구글 등 IT공룡들의 대표적인 프로덕트인 이 제품들이 in-house로 개발된 것이 아니고 모두 인수합병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란 얘기다.
나는 위의 사례들은 거의 다 미리 알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분들은 잘 모르실듯 싶다. 열거된 제품중 파워포인트는 나도 MS가 87년 작은 벤처를 인수해 흡수한 제품인지는 몰랐다.
미국와서 보면 미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놀랄 때가 많다. 혁신은 내부에서 만드는 것뿐만이 아니고 외부에서 사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아주 확실하게 서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항상 인수합병을 이야기하면 그거 간단해 보이는데 그냥 안에서 만들면 안되냐는 이야기가 나오기 일쑤다.
구글은 20%프로젝트를 통해 in-house 혁신과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혁신을 잘 조화시키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사실 Adsense, Adwords라는 엄청난 광고플렛홈과 뛰어난 엔지니어를 가지고 있는 구글이 마음만 먹으면 내부에서 모바일광고플렛홈을 못만들리가 없다. 그런데도 Admob이라는 아직은 작은 회사를 9천억가까운 돈을 주고 인수하는 배포를 보면 놀랍기가 그지 없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인하우스로 개발하는 것보다 더 낫다는 분명한 승산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돌이켜보면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라이코스도 기본 검색브랜드외에 가지고 있는 Tripod, Gamesville 등 모두가 90년대말 인수합병을 통해 흡수한 제품, 브랜드다. 비록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살아남아서 회사에 기여하고 있는 브랜드기도 하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하는 포스팅이다.
Tech중에서도 S/W 관련된 인수합병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듯 합니다. 하지만 H/W적 인수합병은 쉬운 성공이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전혀 다른 두개가 합쳐지기 보다는 유사한 성격의 두 기업이 합쳐져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합니다. 기업문화라는 것도 무시 못하고요. 우리 기업의 인수합병에 대해 가끔 의문이 들때가 있습니다. 우리 기업의 문화와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작은 것들이 이러한 인수합병의 성공에 장애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정묵
2010년 3월 10일 at 7:42 pm
참 쉽지 않은 것이 인수합병인데… 이것도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고 학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습과정을 통해 경험을 쌓은 인재를 잘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어쨌든 이것만 잘해도 한국기업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지않을까 싶어요.ㅎㅎ
estima7
2010년 3월 10일 at 9:19 pm
MS Office 제품군 모두 오래 전에 인수한 것들이죠. 원래 애플/맥에 납품하던 것드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플래쉬가 가장 웃긴 경우로 보입니다. 분명 어도비는 pdf나 포토샵이 대표제품인데, 요즘은 그냥 플래쉬 기업으로 취급되는 듯합니다. 하나의 제품 때문에 회사의 아이덴터티가 바뀌어 버리는 것은 쉽지가 않은데 말이죠.
falnlov
2010년 3월 10일 at 8:37 pm
그만큼 매크로미디어의 인수가 성공적이었다는 뜻 아닐까요?ㅎㅎ
estima7
2010년 3월 10일 at 9:20 pm
대표님 글을 읽고 얼마후 NHN과 라이브도어의 기사http://bit.ly/dnGOFu 를 접하고 멍석 까셔야 되는 거 아닌가 하고…^^ 미국의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한국의 자체개발 성향에 대한 부분에선 지난번 한국 모임에서 말씀하셨던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서비스가 한국에서 태어나서 세계시장을 석권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대표님의「트위터의 기업이념」「단순한 아메리카 예찬론이 아닌 인터넷 종주국으로서의 문화와 역사가 있었기에 탄생 할 수 있었던 오늘의 트위터나 페이스북,구글 등을 생각해 보지 않으면」이란 말씀이 오버랩되었습니다.
한국의 비지니스 스타일, 일본의 스타일, 미국의 스타일 저마다 역사적,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한 사고방식과 발상과 주관의 차이가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는 요즘, 오늘 글을 읽고 지금의 저와 관련된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니가 다 하려니까 힘든 것이다. 어떤 일이든 그 분야에 특출난 사람이 있으니 그것을 발굴하고 키우는 것도 너의 일이다. 조직과 회사는 그러면서 커져가는 것이다.」
책임감만 가지고 무던히 일만하던 제게 사장학을 알려주시던 옛 일본인 사장님의 가르침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고무되는 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IMgroZY
2010년 3월 11일 at 5:56 am
라이브도어도 특이한 역사와 역정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서 인수한다고 쉽게 시너지를 내기는 어려울 겁니다ㅎㅎ 다만 라이브도어의 몇가지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NHN이 잘만 살려서 활용하면 일본진출의 성과를 내는데 조금 속도를 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해외에서 좀 성공사례가 나와줘야 서로 자극이 되기 때문에 NHN이 좀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stima7
2010년 3월 11일 at 9:02 am
대기업들이 서비스, 솔루션을 확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기업들이 자기 기업을 키우는 방법으로 어떤 방법을 택할까? 대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주로 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기업을 키우는 방식에 있어서 국내와 해외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앞으로 쓰는 얘기는 내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와 인터넷을 통해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쓴 글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글을 읽는 동안에 자신과의 생각과 많이 다를 수도 있음을 미리 알아줬으면 좋겠다.국내에는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들이 많다. IT 시장에도 대…
학주니닷컴
2010년 3월 31일 at 11:01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