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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첫 분기흑자낸 판도라 창업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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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욕타임즈에 실려 상당히 화제가 된 기사 How Pandora Slipped Past the Junkyard (판도라는 어떻게 쓰레기장에 폐기되는 것을 면했나)를 나도 인상깊게 읽었다.

판도라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골라들을 수 있는 인터넷라디오. 미국내에서만 서비스되는데 4천8백만명이 가입해 가입자당 월평균 11.6시간을 듣는다는 맘모스급 라디오서비스다. 기존 FM/AM라디오의 영역을 위협하는 영역까지 성장했는데 이 블로그에서 “인터넷라디오서비스 판도라의 가능성”이란 제목으로 작년에 소개한 바 있다. 모르시는 분은 한번 꼭 보시길.

NYT에 따르면 판도라는 지난 10여년동안 적자를 내고 거의 존폐위기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 지난해 50M(약 560억)의 매출을 내며 지난해 4분기 첫 흑자를 냈다는 것. 그리고 올해는 두배성장한 100M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한다. 냅스터 등 음악관련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런 판도라의 이야기는 많은 벤처들에게 큰 시사점이 있는 듯 싶다. 특히 창업자이자 Chief Strategy Officer인 Tim Westergren의 이야기는 내게 많은 교훈을 줬다.

몇가지 인상적인 부분 소개(NYT발췌)

-창업자 Westergren씨는 원래 재즈피아니스트. 그는 십수년동안의 록밴드생활을 거친 끝에 영화음악 작곡가로 일했다. 각 감독마다 취향을 분석해 맞는 음악을 작곡하는 것을 연구하던 그는 ‘뮤직게놈’을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각 노래마다 400가지의 속성을 분류해내 DNA같은 게놈으로 기록한 음악DB를 만든 다음 비슷한 취향의 음악을 계속 들려주는 라디오를 만들겠다는 것. 첫번째 인터넷붐이 절정에 달했던 99년말에 이 아이디어를 떠올린 그는 1백50만불을 투자받아 2000년 1월 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버블이 다 꺼진 2001년말, 그는 50명의 직원이 데리고 있었지만 돈이 없었다. 그는 2주마다 전체직원미팅을 갖고 월급을 주지못하는 것에 대해 빌고 사과했다. 2년동안 이렇게 했다.(미국회사는 2주마다 봉급을 지급합니다) 그는 11개의 크레딧카드를 가지고 돈을 돌려막기도 하며 열심히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닷컴버블이 꺼진이후 인건비가 많이 나가는 그의 회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가 없었다.

-2004년 3월. 그는 348번째 투자자 설득에 나섰다.(이걸 다 세어봤다니!) 다행히도 Larry Marcus라는 VC가 9백만불의 투자를 결정했다. Marcus씨는 “그의 PT는 대단하지 않았지만 Tim이란 사람자체가 놀라울 정도로 흥미로왔다. 그는 실패하지 않을 창업가로 보였다” (“The pitch that he gave wasn’t that interesting,” Mr. Marcus said. “But what was incredibly interesting was Tim himself. We could tell he was an entrepreneur who wasn’t going to fail.”) 그는 이중 2백만불로 바로 직원들에게 밀린 봉급을 지불했다.(반년치가까이 밀렸던듯)

-2007년 판도라는 또 한번 위기에 직면했다. 연방로열티보드가 인터넷라디오에 부과되는 음악로열티를 올릴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은 것. 만약 로열티비용이 상승된다면 판도라의 미래는 잿빛이 될 터였다. 판도라는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특히 Westergren씨가 직접 나서 판도라유저들에게 각자 지역구의원들에게 항의서한을 써줄 것을 호소했다. 이 방법이 효과적으로 먹혀 결국 인터넷라디오에 부과되는 로열티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어 판도라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2008년 등장한 아이폰은 판도라에게 새로운 기회를 줬다. 아이폰앱을 내놓은 직후 하루 가입자수가 3만5천명으로 두배로 뛰었다. 회사의 전략을 PC데스크탑베이스에서 모바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10년동안 창업자 Westergren과 이 회사에 얼마나 많은 고난의 시간이 있었을까 생각해봤다. 회사를 문닫고 싶은 순간도 정말 많았을텐데 좌절하지 않고 수백번에 걸쳐 투자자를 설득하고 직원들에게 조금만 참아달라고 말했을 그의 열정에 감탄했다. 그리고 10년동안 상황에 따라 회사의 전략을 잘 선회해 결국 흑자에 이르렀다는 점도 대단하다. 처음에는 B2B비즈니스로 음악게놈데이터를 음반사나 유통사에 파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Consumer대상으로 음악을 직접 서비스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또 고객에게 매달 사용료를 받는 Subscription모델이었다가 고객을 많이 끌어모아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Free모델로 전환했다. 그리고 PC데스크탑 웹브라우저로 듣는 모델이었다가 iPhone의 등장이후 모바일중심으로 전략을 바꿨다.

자신의 프로덕트와 고객을, 그리고 마켓의 트랜드를 정확히 이해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어낸 것이 아닐까. 미국인들의 음악소비패턴을 바꿔나가는 판도라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3월 8일 , 시간: 8:33 오후

Webtrends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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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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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아이디어도 참 참신했는데 비즈니스를 한다는 건 정말 그 이상의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좋은 이야기네요.

    실패하는 비즈니스의 많은 수가 실패하는 것이 아닌 포기하는 것이라는 말에 이제 좀 공감이 갑니다

    아이디어가 확실한데 일이 잘 안풀린다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겠네요

    제 생각이 옳은 건가요?

    innojk

    2010년 3월 8일 at 9:24 오후

    • 상황에 따라 비즈니스모델을 유연하게 바꿔야죠. 대개 너무 자기확신이 강한 창업자들이 고집을 꺾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Tim의 경우를 본받아야할 것 같습니다.

      estima7

      2010년 3월 9일 at 3:16 오후

  2. 대단한 집념을 가진 tim도 대단하지만 반년동안 월급 안받고 버텨준 직원들이 더 대단하네요. 미국에서 급여를 못받으면, 평균적으로 보름정도 버틸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Vin lee

    2010년 3월 8일 at 10:05 오후

    • Tim의 역정에 대한 책이 나와도 재미있겠다는 생각했습니다. 반년동안 월급을 계속 안받은 것은 설마 아니겠죠. 저희 회사에서도 다른 스타트업에서 몇달 월급못받다가 결국 나와서 이쪽으로 조인한 친구가 있습니다. 실제 어떻게 설득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estima7

      2010년 3월 9일 at 3:15 오후

  3. 저렇게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것엔 경영자의 노력과 역량도 대단하지만 프로덕트의 품질이 좋았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판도라에 대한 고객 충성도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편이죠. 한 번 써본 사람은 바로 판도라의 팬이 됩니다. last.fm이나 launchcast, musicology같은 회사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판도라의 내가 몰랐던, 맘에 쏙 드는 음악을 바로 바로 틀어주는 그 감동을 주지 못하죠. 한국 음악도 나왔으면 참 좋겠습니다.

    cookins

    2010년 3월 8일 at 10:41 오후

    • 그러게요. 끈기를 가지고 만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아직 한국에서는 활성화가 안되었다는 점이 안타깝네요.

      estima7

      2010년 3월 9일 at 3:14 오후

  4. 이 서비스 생겼을 때부터 정말 좋아했었는데.. 수년전부터 한국에서는 막혀서 너무 슬펐다는.

    판도라와의 첫만남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정말 매력적이고 포텐셜이 많은 서비스였는데 잘 되어서 너무 기쁘네요. ^^

    Bobby

    2010년 3월 9일 at 3:59 오전

    • 저도 처음에 느낌이 좋은 서비스였는데 미국온 덕분에 계속 쓸 수 있어서 기뻐요^^

      estima7

      2010년 3월 9일 at 3:13 오후

  5. 3년 전쯤인가요?? last.fm 과 Pandora 서비스를 보고 정말 와우 했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last.fm은 너무 열씨미 쓰고 있는데..
    한국에서 판도라는 쓸수 없어 너무 아쉬워요.

    언젠간 저도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핫쵸코

    2010년 3월 9일 at 6:46 오후

  6. 재미있는글 잘 봤습니다
    좋은 서비스가 한국에서는 막힌 이유가 긍금하네요 음원저작권 때문인가요?

    Bolones

    2010년 3월 10일 at 9:42 오전

    • 네 저작권때문인 것으로 압니다.

      estima7

      2010년 3월 10일 at 5:56 오후

  7. […] 10년만에 첫 분기흑자낸 판도라”창업자이야기 – 국내 판도라티브이가 아니구나… 2010-03-11 00:53:12 […]

  8. 판도라 앱이 윈폰으로 출시되어 무료 프로모션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윗분 댓글처럼 저작권법때문에 국내에서 서비스가 안되는 것이 참 아쉽더군요. 판도라를 최근에 접해서 그런지 아주 잘나가는 기업으로 인식이 되었는데, 포스트를 읽어보니 험난한 시절을 참고 견딘 성과를 지금 보게 된 것이군요. 감동입니다.

    아크몬드

    2013년 7월 22일 at 5: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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