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와 TV의 상관관계:Water-Cooler Effect
어제 뉴욕타임즈에 참 인상적인 기사가 실렸다. 제목은 Water-Cooler Effect: Internet Can Be TV’s Friend (워터쿨러효과:인터넷은 TV의 친구가 될 수 있다)
미디어관련기사에서도 참 읽으면서 NYT라는 신문의 퀄리티를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런 기사 때문이다. 보통은 그냥 넘어가기 쉬운 현상을 기자의 날카로운 직관력으로 다시 분석해 취재, 흥미로운 기사로 엮어낸다. 마치 말콤 그래드웰의 Tipping Point 같은 우리 사회의 현상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내용은 다름이 아니고 최근 수퍼볼, 밴쿠버올림픽 등에서 기록적인 TV시청율을 기록한 것이 상당부분 인터넷의 도움을 얻었다는 것이다. 기자가 그 부분에 착안해서 미국 TV방송국간부들을 취재했고 그를 뒷받침하는 이야기와 분석자료등을 얻어 그 내용을 기사로 만들어낸 것이다. Water Cooler는 차가운 물이 나오는 정수기 같은 것을 의미하는데 직장에서 사람들이 물을 뽑아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흥미로왔던 TV프로그램을 Water-Cooler show라고 한다. 아마 이 말에서 착안해낸 용어인듯 싶다.
즉, 사람들이 수퍼볼을 보면서 Facebook, Twitter를 통해 채팅하듯이 이야기를 하고 그게 TV를 둘러싼 거대한 채팅룸을 형성 TV를 더많이 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TV시청을 하면서 인터넷을 같이 하는 것은 미국인들에게 버릇이 되었고 컴퓨터가 없더라도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통해 트위터를 계속 보고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경우에도 정확히 들어맞는다. 요즘 TV를 켜놓고 보면서 항상 맥북을 무릎위에 놓고 열어놓고 양쪽을 보고 있다ㅎㅎ 심지어는 아이폰도 옆에 두고 트위터를 힐끔거리기도 한다. 3가지 스크린을 같이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
그제 김연아 올림픽 실황의 경우에는 동부시간 11시부터 시작하는데 1분정도 늦게 봤다. 깜빡 다른 일을 하고 있느라 잊고 있었는데 마침 트위터를 보니 시작한다고 실시간으로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해주고 있어서 “아차!”하고 바로 TV를 켜고 중계를 봤다. 트위터가 아니면 놓칠뻔했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마자 수많은 분들이 흥분된 어조로 소감을 이야기했고 그 거대한 수다의 스트림속에 나도 같이 끼여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일본어로 트위터검색을 해서 일본인들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실시간으로 그 반응을 지켜보기도 했다. 마치 TV를 둘러싸고 전세계를 연결한 거대한 TV채팅룸이 생긴 것 같았다. 이것이 Water Cooler Effect라는 것이다.
그래서 CBS CEO는 “The Internet is our friend, not our enemy”라고 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방송국 간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인터넷을,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시청자들과 소통하라!
이 기사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흥미로와하고 공감을 했던지 NYT가 오늘 블로그에 ‘Water-Cooler Talk About the Water-Cooler Effect‘라는 제목으로 다시 소개했다. 이 기사가 오늘 NYT에서 가장 많이 트윗된 기사중 하나라고 한다. 참 ‘Smartphone Effect’도 잊으면 안된단다. Water-Cooler Effect와 자매효과다. ㅎㅎ 남들 다 쓰는 기사말고 이런 기사를 써야 신문을 차별화할 수 있지 않을까.
Update: 방금 김연아경기를 감동적으로 보면서 영어, 일본어, 한국어로 트위터검색을 해봤다.
일본인들도 김연아에 대한 감탄뿐…. 완벽. 퍼펙트… 별차원.
영어권도 마찬가지. Incredible, Speechless, Awesome.
바로 이런 것이 Water-Cooler Effect. 김연아의 경기를 나혼자보고 있는 것이 아니고 전세계인과 같이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듬^^ 김연아 금메달 축하!
김연아 최고!
조성문
2010년 2월 26일 at 3:45 am
수고했어 연아야…
그리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배근
2010년 2월 26일 at 5:33 am
흥미있는점: 일본 트위터 아바타는 주로 만화나 사물들이고. 영어권 아바타는 주로 자기 사진들. 한국권 아바타는 영어권과 일본 트위터 중간쯤?
Don Park
2010년 2월 26일 at 9:27 pm
간만에 인터넷으로 좋은글 읽었습니다. 트위터와같은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를 보여주었습니다. 트위터 예찬론자는 아니지만 TV와 인터넷의 연결이 어떻게 여론을 보다 빠르게 전달하고 반영할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apheleia
2010년 2월 27일 at 11:08 pm
^^ 오죽하면 일본에는 각 방송국마다 실시간 트윗만 채널별로 모아서 공유하는 서비스가 다 생기겠습니까.. ㅋㅋ 예전에도 마찬가지지만 TV가 지닌 공중 영상 네트워크의 파워도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는 TV와 인터넷 미디어의 진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짠이아빠
2010년 3월 1일 at 10:03 am
글에 삽입된 이미지를 다른 발표자료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요? 라이센스 설명을 못 찾겠어서 여쭙니다.
outOfBrain31
2010년 10월 11일 at 10:46 am
저 이미지는 별게 아니고 트위터타임라인을 트위티로 본 것일 뿐인데요. 사용하셔도 되지않을까요?^^
estima7
2010년 10월 11일 at 10:49 am
트위터 캡쳐 보니 일본인들은 자기 얼굴을 안 드러내는군요. 흠.
오리
2011년 2월 21일 at 11:11 am
[…] 이 블로그에 트위터와 TV와의 상관관계: 워터쿨러효과라는 글을 쓴 일이 있다. 그 이후 TV와 소셜미디어와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
아카데미상시상식을 투스크린으로 보다 «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2011년 2월 27일 at 10:5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