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Facebook
오늘 아침 한 일본인의 트윗에서 페이스북 일본지사가 설립됐다는 뉴스를 발견했다. 작년말에 참석했던 일본 IVS컨퍼런스에서도 페이스북 글로벌담당이 참가해 페이스북일본지사 설립방침을 이야기했던지라 관심이 가는 뉴스였다. 그래서 짧게 트윗했다.
@estima7 페이스북이 드디어 최초의 해외지사를 일본에 지난 2월2일 설립했다고 http://bit.ly/bNxDGU (일본어) 페북이 해외로 엔지니어를 파견하는 것도 이번이 최초라고. 일본휴대폰사이트부터 개발. 사장은 일본인으로 내정한듯.
해외지사 하나 없이 웹서비스하나로 거의 세계정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페이스북이다. 전세계에서 잘 공략이 안되는 몇개 안되는 나라중 하나가 한국, 중국, 일본인데 그중 일본을 겨냥해서 지사를 설립하고 본사 엔지니어를 처음으로 보낸다고 하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중국도 예전에는 페이스북유저가 꽤 있었는데 워낙 토종 경쟁 SNS도 많았고 무엇보다 트위터 등 서구 SNS를 다 차단하고 있는 상태라 페이스북이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일본도 사실 잘 안된다고 했었는데 요즘에는 꽤 사용자가 늘어나서 지금은 백만이상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페이스북이 잘 안되는 이유는 저도 모름.)
어쨌든 위 내용을 트윗하자 금새 반응이 왔다. 트위터의 매력의 하나는 글로벌성이다. 반응이 실시간으로 그것도 거리에 관계없이 전세계에서 온다.
인도네시아에 계신 것으로 추정(?)되는 @briancheong님이 아래와 같이 말씀해주셨다.
@briancheong 2억 인구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보여지는 사이트가 구글도 아닌 페이스북이랍니다. 서점에선 페이스북으로 사업하는 방법, 페이스북 응용하는 방법 등에 대한 책들이 넘쳐나고 있죠.
동남아시아에서 페이스북의 인기와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이야기를 일찌기 들어온터라 바로 RT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역시 인도네시아에 계신@nd75님이 말씀을 주셨다.
@nd75: 인터넷은 몰라도 FB는 다알죠. 저가폰 마저 FB 연동이 안되면 쳐다도 안본다는..
아니 인도네시아에서 그 정도로 인기였단 말인가? 예전에 @sbroh님이 말씀해주셔서 필리핀에서도 페이스북이 엄청나게 인기라는 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다. 그리고 내 동생의 증언에 따르면 일본에 온 필리핀사람들을 만났는데 그야말로 자투리시간만 나면 페이스북을 접속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까지?
마침 나도 2년전에 저작권관련세미나에 초청받아 자카르타에 다녀온 일이 있다. 그때 인도네시아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초고속인터넷이 거의 보급되어 있지 않아 한국에 비하면 인터넷발전이 매우 더디다는 인상을 받았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 ‘인터넷은 몰라도 페이스북은 알 정도’라니! 트위터가 아니라면 어떻게 현지에 있는 분들에게 이렇게 물어볼 수 있을까. @nd75님에게 “도대체 왜 페이스북이 인도네시아에서 인기인가요”라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친절한 답변. (트윗3개를 이어 약간 보기좋게 편집)
@nd75: 어떤 마케팅 활동 없이 (페이스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엔 너무 솔직한 글들 때문인듯 합니다. 훔쳐보기에 대한 원초적인 관심과 남의 시선을 끌기위한 도를 넘어선 폭로에 가까운 포스트들과 커뮤니티를 뒤늦게 너무 사랑하는 그들만의 친근한 문화 그리고 몇년전부터 fixed wireless CDMA진출로 저가 폰들이 중하층에 많이 보급되면서 컨텐츠에 목말라 있던 폰벤더들이 저가폰에 페이스북을 탑재하기 시작한것도 인도네시아인들이 쉽게 FB를 접할수 있도록 한몫한듯.. 참고로 인도네시아 3대 이통사의 전체 가입자수가 2009년에 벌써 1억을 넘어 섰습니다. 물론 중복도 있지만 최근들어 모바일 이용자의 증가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말씀하신 FB의 증가이유는 인터넷 인프라랑 별개로 모바일의 영향이 가장 큰것 같네요 ㅋ
그렇구나 싶었다. 그럼 인도네시아의 페이스북 인구가 어느 정도 되는지 통계를 조금 찾아봤다.
원본링크 nick burcher Blog (원 데이터는 페이스북을 참고해서 작성) 원본에는 30위까지 나와있음.
인도네시아는 이미 1천4백만명이상의 페이스북 유저가 있으며 1년사이에 1천5백배 성장했다. 성장률로 따지면 필리핀과 선두를 다투는 형국. 정말 엄청나게 인기가 있는 것이 사실인듯 싶다.
더 호기심이 발동해 혹시 왜 인도네시아에서 페이스북이 인기가 있는지 더 찾아보고자 “Why facebook popular in Indonesia”로 구글링을 해봤다. 그래서 쉽게 찾은 블로그포스팅하나를 소개한다.
Facebook in Indonesia – the need for IT research center in Indonesia
I was told that in terms of number of Facebook users, Indonesia is number 3 in the world – after USA and UK. (나는 페이스북 유저수로 인도네시아가 미국과 영국다음으로 세계 3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역자주:사실은 터키다음으로 4위. 아니 지금은 역전됐을지도)
I can assure you that this is true. In Indonesia, everybody (and his/her pets) perhaps has facebook account. Some even have more than one accounts. (One for each personality? ha ha ha.) The number of Facebook users in Indonesia exceeds the number of people in Singapore and Malaysia! Take that!(그건 사실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누구나 -심지어 애완동물까지도- 페이스북계정이 있다. 심지어 누구는 한개이상의 계정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페이스북유저수는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의 인구보다도 많다-확인필요)Because of Facebook, many people buy BlackBerry (BB). Yes, you may want to check with RIM that the number of BlackBerry users in Indonesia is unbelievably large. I guess, we can safely say that facebook is a killer application for BlackBerry. At least, that is true in Indonesia. My point is that Indonesia is an important market for BlackBerry and Facebook. (페이스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블랙베리를 샀다. 아마 RIM에 확인해보면 인도네시아의 BB유저가 놀랄정도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페이스북은 블랙베리의 킬러앱이 됐다. 적어도 인도네시아에서는 그렇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블랙베리와 페이스북에게는 인도네시아가 중요한 마켓이라는 것이다)
Why Facebook and BlackBerry are popular in Indonesia? I suspect it has something to do with our social culture, that tends to gather and talk among families and friends. (왜 페이스북과 블랙베리가 인도네시아에서 인기인가. 내 생각에는 친구와 가족이 모여서 대화를 즐기는 우리 인도네시아문화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Facebook allows us to connect with people from our past. Once we are connected, we tend to have reunion; university reunion, high school reunion, preschool reunion, what not. Yes, you would not believe the number of reunion that have happened because of facebook. (페이스북은 우리 과거의 잊고 지내던 사람들과 연결을 시켜준다. 일단 한번 다시 연결이 되면 수많은 대학, 고교, 유치원 등 수많은 동창회들이 생긴다. 그렇다. 인도네시아에 지금 페이스북 덕분에 얼마나 많은 동창회가 열리고 있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어떤 면에서 마치 아이러브스쿨이 유행하던 99년과 2000년의 한국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만 그때와 다른 것은 페이스북의 인기가 모바일에 상당부분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베리가 인기라니 상당수가 블랙베리기반 페이스북앱을 사용하는 듯 싶다.
어쨌든 위 블로그글의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구글, 야후, 페이스북 등 서구 IT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 리서치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 페이스북은 우선 일본으로 갔다. 인구는 많아도 아직 시장성은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일까. 사용인구는 압도적으로 많은데도 미국IT기업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이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페이스북의 전세계적인 급속한 확산현상은 분명히 사회학적으로도 큰 연구거리다. 20~30대에 인기를 끌다가 그 이상의 연령대에까지는 미치지 못했던 싸이월드와 달리 페이스북은 60~70대 노인층까지 자연스럽게 침투하는가 하면 (예전 포스팅인 ‘미국인에게 있어 페이스북이란’ 참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전세계인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문득 트위터로 시작한 화두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고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시간은 좀 소비하게 되긴 하지만^^) 좋은 화두와 정보를 주신 @briancheong, @nd75께 감사드린다!
제 페이스북 친구 중에 한글을 공부하고 한국을 좋아하는 인도네시아 아가씨도 있답니다 ^^ 그 아가씨가 쓰는 글에 달리는 인도네시아 친구들의 댓글들 수를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인도네시아에 페북 유저가 많은 것을 실감할 수 있네요.
Cheolhee Park
2010년 2월 16일 at 11:16 pm
그중에 Inoue Poettica 님이 유명하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윤호
2011년 7월 25일 at 9:51 am
한국도 페이스북인구가 서서히 늘고있는듯 합니다. 어느순간 폭발할지도…
luzluna
2010년 2월 16일 at 11:41 pm
유저가 아무리 많아도 돈이 되느냐를 생각했을 때는 일본진출이 정답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가족과 친구들과의 우정을 돈독히는 해주어도 저가폰으로 확대되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는 페북의 비즈니스적인 수익원이 되기는 역부족이 아닐까라는 생각. 역시 일본인들은 언제든지 서비스에 대해 돈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훨씬 매력.
sangwook
2010년 2월 16일 at 11:42 pm
동감입니다. 특히나 지금은 엔화의 가치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시기일 수도 있다는 면과 일상생활에서의 일본인의 인터넷 이용 환경은 오래전부터 pc가 아닌 핸드폰등 휴대용 단말기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부분과 최근의 아이폰을 필두로한 스마트폰 이용자의 급증이 그러한 현실을 더욱 더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봅니다. 어찌보면 인도네시아는 포화상태의 예를 들자면 고갈상태의 탄광이라면 일본은 발굴한지 얼마 안되는 엄청난 매장량을 가진 금광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정국가를 폄하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비유가 적절치 못했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특히나 일본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일본인을 사장으로 임명했다는 것은 상당한 적극성을 띤 어프로치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나라나 문화적 민족적 특성이 있어서 세계표준이 무조건 다 통하는 시대가 이미 아니며, 더더욱이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 한국, 일본은 영어권이나 영어문화, 영문 중심의UI에 대해서 익숙치 않거나 저항감을 가지는 부분도 있으며, 대외적으로 타인의 시각을 많이 의식하며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를 두려워하는 일본의 문화적(사회적?) 특성상 친근감이 있고 현장 경험이 있는 얼굴 마담은 이용자층에 파고 드는데 중요한 열할을 할 것이며 올바른 선택이라고 봅니다. 얼마만큼 그에게 권한을 주고 독자성있는 운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어쨋던 많은 이용과 사랑을 받고 있는 동남아지구가 아니고 일본으로 이례적이고 적극적인 어프로치를 한 것을 보면 페이스북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실리추구의 장사치의 한 부류라는 것 임에는 틀림없군요.
저도 장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좀 안심이 되네요.
너나 나나 별 다를 것 없다는..^^
중요한 공간 많이 차지해서 두서없이 실례가 많았습니다.
gomamura
2010년 2월 17일 at 1:53 am
과연 페이스북이 우리나라에서도 힘을 쓸까…라는건 결국 ‘돈’이 되느냐 문제일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조금 부정적….
또 모르죠. 10여년전처럼 큰기업에서 서비스를 통채로 끌고 들어오는 모험을 할지도요. ^^
컬러네임
2010년 2월 17일 at 12:39 am
싸이월드가 모바일웹의 문을 꽉 닫고 있다는게 아쉽습니다. wap 에서 데이터요금챙기면서 장사하고 모바일버젼은 옴니아가 아니면 접속도 안되지요..
crave
2010년 2월 17일 at 1:12 am
유익한 정보 항상 감사합니다 🙂
Hyunsik Choi
2010년 2월 17일 at 4:53 am
제가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군요. ^^
전 인도네시아에서 6년째 주재원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Facebook의 폭발적인 인기는 좀 특이한 원인에 기인합니다.
급속히 퍼지기 시작한 것은 1년 남짓 정도가 됩니다.
그 이전엔 인도네시아의 낮은 인터넷 보급률과 서비스 품질, 하지만 높은 인터넷 비용 때문에 그렇게 대중화 수준은 아니였습니다.
제 경우도 몇년전에 계정만 만들어 놓고 방치수준이였습니다.
제가 페이스북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 1년전 쯤이고 저희 계열사 직원인 현지인이 친구신청을 한 것이 메일로 전달되면서 다시 하게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 아직 몇몇 젊은층과 화이트 칼라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일부만 사용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인도네시아 비즈니스맨과 중상층 젊은층에게 급속히 퍼지기 시작한 블랙베리폰 열풍으로 블랙베리를 이용한 페이스북 서비스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스북이 빠른 시간내 전파될 수 있었던 것은 인도네시아인들이 SMS 서비스에 아주 친숙하고 SMS를 아주 많이 사용한다는 것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음성통화 대비 아주 저렴한 요금의 SMS를 애용하는 인도네시아인들에게 SMS 서비스를 통한 모바일 Facebook 사용은 급격히 증가되었습니다
그러다 본격적인 폭증은 이런 인도네시아 시장 상황을 잘 파악하여 비교적 저가 모바일폰에도 Facebook을 기본 지원하면서 부터입니다.
한국의 싸이월드 열풍이 풀었던 그 때처럼 페이스북 열풍이 불어 모바일폰을 구매하는데 아주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바일폰의 TV 광고에도 Facebook 지원이 마케팅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인프라는 취약합니다. 때문에 많은 유저가 컴퓨터가 아닌 모바일폰으로 Facebook을 사용합니다.
사용자수는 모바일폰 보급률 증가와 더불어 폭증했습니다.
Peter Myoung
2010년 2월 17일 at 5:19 am
실제로 facebook으로 친구신청을 해오는 동남아 사람들이 무척 많아졌어요. 제가 남자니까 특히 여성.
이 사람들이 저를 친구로 등록하려면 정말 일일이 searching을 해야할텐데 말이죠 ^^
DJ
2010년 2월 17일 at 11:23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