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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바라보는 두 저널리스트의 상반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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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흥미로운 글을 2개 읽었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기자들 사이에서도 소셜미디어를 바라보는 시각이 여러가지로 갈리는 듯 싶다. 무엇보다도 두 개의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소개하고 싶다.

우선 The New Yorker에 실린 George Packer의 에세이 “Stop The World” (패커씨는 평소에는 정치와 외교문제를 다루는 기사를 주로 쓰는 저널리스트다)

지난주 금요일에 온라인에 올라온 이 글은 트위터서치엔진 Topsy로 확인해보면 1천번이상 RT가 되면서 트위터에서 대화제를 불러왔다. 왜 그랬을까?

이 글은 트위터를 ‘까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패커씨는 이렇게 말한다.

The truth is, I feel like yelling Stop quite a bit these days. Every time I hear about Twitter I want to yell Stop. The notion of sending and getting brief updates to and from dozens or thousands of people every few minutes is an image from information hell. (사실은 나는 매일같이 멈추라고 소리치고 싶다. 트위터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멈추라고 소리치고 싶다. 매분마다 짧은 업데이트를 수십명 혹은 수천명의 사람들에게 보내고 받는다는 생각은 정보지옥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더 나아가 “Twitter is crack for media addicts“(트위터는 미디어중독자에게는 마약이다)라며 “It scares me, not because I’m morally superior to it, but because I don’t think I could handle it.(내가 도덕적으로 더 낫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통제할 수 없을거란 생각때문에 트위터는 나를 두렵게 한다)”라고 말한다.(번역이 좀… 죄송)

재미있는 것은 그는 자신은 블랙베리도, 아이폰도, 구글폰도 없으며 앞으로 iPad를 구입할 생각도 없는 사람이라는 고백. 그는 자신이 사실 스마트폰이 없다는 것을, 구식 삼성폰을 쓰고 있다는 것을 취재원이 알아차리지 않도록 주의한다고 한다.(자신을 깔볼테니까) 대신 주로 취재를 다니는 워싱턴DC를 (뉴욕에 거주) 앰트랙(기차)으로 다녀오면서 전화는 끄고 랩탑은 가방에 넣어두고 고요한 두시간동안의 독서를 즐긴다는 고백.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취재원이 일정을 바꾸는 이메일을 보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역에 내리면 인터넷이 되는 장소를 찾아 이메일을 확인한다고.(취재원들은 그가 블랙베리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인터넷이 안되는 곳에서는 할 수 없이 집에 있는 와이프에게 전화해 자신의 이메일을 확인시킨다고 한다.

하하. 패커씨는 결국에는 자신도 블랙베리를 사야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가끔 공포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다. 정치담당 저널리스트로서 블랙베리가 없이 취재하는 것은 마치 군인이 방탄조끼와 위성전화없이 전쟁에 임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잘알고 있지만 자신의 양심(?)에 비춰 타협하기 싫다는 것. 아~ 정말 읽으면서 “이 사람은 Old School이구나“하고 생각했다.

이 글은 어떤 면에서 트위터를 공격한다기 보다는 “테크놀로지가, 급변하는 세상의 변화가 싫은 한 저널리스트의 푸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역설적으로 미국의 정치담당 기자들도 스마트폰을 안쓰면 원시인취급을 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긴 뭐 오바마부터 백악관스탭들이 다 블랙베리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니까)

그런데 이 글에 대해서 오늘 NYT의 Nick Bilton씨가 강력한 반박의 글을 썼다. 제목은The Twitter Train Has Left the Station“(트위터열차는 이미 역을 떠났다)

빌톤씨는 패커씨의 글에 대해서 “그의 트위터에 대한 의심은 직접 써보지도 않고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듯 하다. 누가 레스토랑에 직접 가서 먹어보지도 않고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혹평을 내린다면 어떨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트위터가 미디어중독자를 위한 마약이라면 차라리 날 디지털마약딜러라고 불러라! 하지만 트위터는 현대정보사회의 중요한 요소다.  패커씨와 다른 비판자들은 비판하기 전에 적어도 트위터를 시도는 해봐야한다”고 썼다.

그리고 그는 어떻게 기업들이 트위터를 이용해서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는지, 우주비행사조차도 트위터를 이용해서 소통하는 이야기, 특히 트위터가 어떻게 뉴스유통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는지 이란과 아이티 등의 사례를 들어서 설명했다.

그리고 이렇게 끝을 맺는다. 왜 “트위터열차는 이미 역을 떠났다”고 글의 제목을 붙였는지 알만하다.ㅎㅎ

Ironically, Mr. Packer notes how much he treasures his Amtrak rides in the quiet car of the train, with his laptop closed and cellphone turned off. As I’ve found in previous research, when trains were a new technology 150 years ago, some journalists and intellectuals worried about the destruction that the railroads would bring to society. One news article at the time warned that trains would “blight crops with their smoke, terrorize livestock … and people could asphyxiate” if they traveled on them.(역설적으로 패커씨는 그가 랩탑을 닫고 휴대폰을 끈 상태로 그가 얼마나 조용한 앰트랙열차의 주행을 즐기는지 적었다. 하지만 기차가 새로운 기술이었던 150년전에는 일부 저널리스트와 지식인들이 철도가 사회에 가져오는 파괴현상에 대해서 걱정했다. 당시 한 기사에서는 기차가 “연기로 곡물을 망치고, 가축을 죽이고, 사람들을 질식시킬수있는 것”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I wonder if, 150 years ago, Mr. Packer would be riding the train at all, or if he would have stayed home, afraid to engage in an evolving society and demanding that the trains be stopped. (나는 만약 150년전이었으면 패커씨가 과연 기차를 승차했을지 궁금하다. 아니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두려워하며 열차를 멈추라고 요구하며 집에 칩거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패커씨도 빌튼씨도 모두 아주 유능한 저널리스트다.(위의 링크를 눌러보시면 두 분의 경력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어쨌든 온라인을 통해 이런 재미있는 공방전이 오고가는 것이 재미있다. 빌튼씨를 비롯한 대다수의 NYT기자들은 확실히 테크놀로지의 변화를 잘 이해하고 적응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nytimes.com에 나타나고 있다.

이 공방전을 정리하는 트윗으로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찾았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2월 3일 , 시간: 10:48 오후

Webtrends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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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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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자 NYT의 Nick Bilton씨의 글을 불완전하게 해석하고나서 왜 이럴글을 썼을까했는데 공격이 먼저있었군요. 기차이야기는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참 흥미롭군요. 패커씨가 다시한번 공격을 한다면 더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

    redreamer

    2010년 2월 4일 at 1:50 오전

    • 저는 영어권 블로고스피어에서 벌어지는 이런 공방전 아주 좋아합니다ㅎㅎ 이런 글들을 통해서 그들의 생각을 좀더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거든요. 솔직한 이야기도 듣고. 패커씨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저널리스트들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ㅎㅎ 트위터를 싫어하는 패커씨가 트위터를 통해 일어나는 엄청난 반응에 굉장히 당황했을듯. 결국은 직접 써보지 않을까요? 블랙베리나 아이폰도 사고ㅎㅎ

      estima7

      2010년 2월 4일 at 7: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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