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검색, 비주얼검색-검색습관의 변화가 임박했다
요즘 우리가 생각하는 인터넷 검색의 방법이 송두리채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내 자신 생활속에서 변화를 느끼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만해도 프랑스에서 아이폰이 올해 2백만대 가까이 판매됐다는 기사를 맥북으로 읽으며 “프랑스의 인구는 몇명이나 될까”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랩탑에서 브라우저탭을 하나 더 열고 검색하기는 조금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아이폰을 집어들고 “Population of France”라고 말했다.
너무 쉽다. 사실 서치결과 링크를 클릭해볼 필요도 없이 대략 프랑스의 인구가 6천1백만~2백만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런 일에 몇번 익숙해지면 예전의 습관으로 다시 돌아가기 어렵게 된다. 뭔가 궁금할 때는 컴퓨터를 켤 필요없이 그냥 전화에 말하면 되는 것이다.
오늘 음성검색을 많이 쓴다는 우리 회사 매니저 제임스와 이야기하면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제임스 왈 자기의 경우 “음성으로 검색하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서 이제는 신기한 기술이라는 생각도 안든다. 이젠 그냥 일상이다”라고 말한다.
다만 내게 조금 불편한 것은 가끔씩 구글이 내 발음을 잘 못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내 발음이 부정확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마침 말 나온 김에 제임스에게 확인해봤다.
예를 들어 내가 “Bridge School”이라고 말을 하면 구글은 자꾸 “British School”로 알아듣는다. 가끔씩 이렇게 구글이 못알아듣는 단어가 있는데 이게 구글 잘못인지 내 발음의 문제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나름대로 정확하게 발음해보려고 노력하는데…
그래서 제임스에게 아이폰으로 “Bridge School”을 찾아보라고 했다. 그러자 그가 대답하길 “British School을 찾아보라고?”라며 나에게 반문하는 것이다! 순간 “헉, 아! 내 발음이 정말 잘못된 것이었구나”하고 자각했다.
제임스에게 시켜서 아이폰으로 검색해보니 구글은 “Bridge School”이라고 정확하게 인식한다. 이번에는 내가 제임스가 시키는대로 “G”발음을 조금 교정한 후에 다시 말해보니까 이번엔 구글이 “Bridge School”로 알아듣는다… ㅎㅎ 감동.
음성인식소프트웨어의 경우 최근에 아이폰앱이 나온 Dragon Naturally라는 제품이 있다. 이것도 아주 뛰어난 음성인식율을 자랑한다.
그러나 제임스는 구글이 더 말을 잘 알아듣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Context를 더 잘 이해하고 음성인식을 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즉, 한 단어만을 말할때는 좀 인식율이 떨어지지만 한 문장을 말할 경우에는 더 잘 인식한다. 내 경우 “Bridge”라고 한 단어를 말할 경우에는 잘 인식하지 못했지만 “Bridge over troubled water”라고 하면 잘 인식했다.
Cloud라는 구글의 수퍼컴퓨터가 Background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내 경우 아직도 어떤 단어의 경우는 음성검색이 잘 되지 않는다. 다만 이것이 내 발음문제인지, 구글의 문제인지는 확실히 구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음성검색이 모든 스마트폰에 보편화되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검색행동에 큰 변화가 일어날 듯 싶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시간 문제다.
또 한가지 내가 생각하는 검색의 큰 변화는 비주얼서치에서 올 것 같다. 지난주에 뉴욕에서 트위터모임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구글의 미키가 자신의 안드로이드폰으로 Google Goggles 시범을 보였다. 주문한 와인의 Label을 카메라로 찍어서 바로 검색한 것이다. 라벨을 카메라로 찍은지 10여초 지나서 구글은 정확하게 와인정보를 찾아주었다. 아래 유튜브비디오도 비슷한 테스트결과를 보여준다.
와인라벨을 보고 이름을 바로 타이핑, 검색해서 찾는 것이 더 편리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하겠지만 내 경험상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엄청나게 많은 와인의 종류와 빈티지를 고려할때 쉽게 검색해내기 어려웠다. 더구나 작은 스마트폰으로는 더 어렵다. 이런 경우 Google Goggles가 큰 활약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직은 베타테스트 단계지만 벌써 큰 가능성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 아이폰버전으로 빨리 Google Goggles가 나오길 기대한다.
벌써부터 나는 길을 다니면서 뭔가 궁금한 것이 생길때마다 어떤 방법으로 검색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타이핑이 나을 수도 있고 음성으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를때는 사진을 찍어 보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조차 한다. 앞으로 몇년 뒤 일반인들의 검색습관이 어떻게 바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족: 이 포스팅이 벌써 음성+비주얼검색에 대한 내 4번째 포스팅이다. 첫번째 음성검색과 비주얼검색, 검색의 새로운 장을 열다, 두번째 구글선생님, 제가 졌습니다. 음성검색의 가능성 , 세번째 음성검색, 모바일검색의 미래 내가 좀 오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내 자신 음성검색이 앞으로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서 자꾸 언급하게 되는 것 같다.
검색과 관련한 글을 쓰려고 폼을 잡고 있는데 많은 힌트를 주고 계십니다. 부족한 글이겠지만 완성되면 알리러 오겠습니다^^
mahabanya
2009년 12월 30일 at 12:04 am
기대하겠습니다ㅎㅎ
estima7
2009년 12월 30일 at 9:44 am
누구나 오래전부터 시도는 해 왔지만 완성도가 만족할만 하지 못하단 이유로 지지부진 했던 기술이지만, 역시 결국 필요한 기술은 개발이 되는거군요.
하긴 mobile 이 walled garden biz일땐 딱히 검색할 것이 없던것도 음성,영상검색이 필요하지 않았던 이유중에 큰 이유가 되겠군요.
Jomosi
2009년 12월 30일 at 12:19 am
네, 개인의 현재 위치, 시간, 검색패턴까지 정확히 알고 있는 모바일폰이 어찌보면 데스크탑보다 휠씬 똑똑하게 검색결과를 보여줄 수 있지요. 내후년 정도면 점점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stima7
2009년 12월 30일 at 9:54 am
3년 전에 검색 본부 아이디어 게시판에 search interface의 변화에 대해 쓴적이 있었어요… 이제 우린 six sense로 검색하며, 직관적인 direct manipulation 이 가능한 쉬운검색으로요…. visual search든 acoustic search든 이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손과 발로 쉽게 검색하며, 단 user attention을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해요.
myditto
2009년 12월 30일 at 12:49 am
네 MIT미디어랩의 Six Sense기술이 생각나네요. 상상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ㅎㅎ
estima7
2009년 12월 30일 at 9:55 am
연재되는 글을 계속 읽어 오면서 저도 같은 방식으로 구글링을 해봐도 인식이 잘 안되서 반신반의 했는데 결국 저의 발음의 문제였군요. 카요리(코요테)의 경우는 바로 되고 프랑스인구도 두번정도에 되더군요. 역시 발음이.. 한국어 서비스도 된다면 아주 멋진 서비스가 될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모바일에서는 음성이 더 편하니까요.
xyting
2009년 12월 30일 at 11:17 am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점점 사람과 비슷해지는군요^^
이家 LEE
2009년 12월 30일 at 9:07 pm
맞아요. 정답을 얘기해주셧어요… 이제는 좀더 사람하고 가까워질려는 것 같아요… 15년 전에 SIGCHI congerence에서 나온 연구결과들이 이제들 속속 산업 현장에 반영되고 나오네요…. 재미있어요… 옛날과 지금이 하나도 변한게 없다라는 진실을 깨닫고잇죠
동감
2010년 1월 1일 at 8:01 am
굉장합니다.^^ 점점 사람의 말과 눈을 잘 인식 할 수록 점점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 아이템이 되겠죠? ㅎㅎ
redreamer
2010년 1월 1일 at 9:59 am
출장전사의…
[음성검색, 비주얼검색-검색습관의 변화가 임박했다]모바일 검색을 얘기하면서부터, 벌써 5년도 더 전부터 얘기되었던 아이템이지만, 그게 되겠어?라고 반문했던 것을 아이폰이 현실성을 붙여주었다. 역시 서비스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이밍을 잘 잡는것도 정말 중요…
forme's me2DAY
2010년 1월 4일 at 3:49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