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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컨퍼런스에서 느낀 1년만의 변화-아이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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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s2009

일본의 Infinity Venture Summit을 1년만에 다시 참관했다. 작년에는 Speaker, 패널토론자로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구경만 하기로 했다. 마침 도쿄에서 계약건이 있었고 오랜만에 일본의 웹이 어떤 변화가 있는지, 라이코스에 가져다 응용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없는지, 파트너를 맺을만한 회사는 없는지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결과적으로 또 많이 배웠다.

컨퍼런스의 내용외에도 해외에 나와서 새로운 문화와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다보면 항상 느끼는 바가 많다. 이번에도 사실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내용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개인적으로 “1년만에 이렇게 바뀔 수가 있나”하고 놀란 것이 두가지가 있다.

뭘까? 그렇다. 내가 항상 지겨울 정도로 이야기하는 두가지 토픽. ‘아이폰’과 ‘트위터’. 이 두가지를 둘러싼 컨퍼런스의 변화다.

떠오른 생각을 잊어버리기전에 메모하고 싶다. 먼저 아이폰.

일년전에 이 컨퍼런스에 왔었을때는 아이폰이 일본에서 발표된지 몇달되지 않는 시기였다. 일부 벤처기업이 Launchpad에서 아이폰어플을 발표하는 것 이외에 누구도 아이폰을 꺼내들고 쓰는 것을 보지 못했다. 모두 일본특유의 길고 화면이 큰 휴대폰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들 아이폰의 성공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해외초청Guest들을 위한 특별세션에서 내가 질문했다. “아이폰이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냐”. 당시 지지통신 유카와상은 “안될 것 같다. 이미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일본휴대폰으로 다 할 수 있다. 아이폰이 팔릴 이유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모두들 고개를 끄떡였다.

1년뒤. 그 사람들 다 아이폰 쓰고 있다.

(유카와상도 열렬한 아이폰의 팬이 됐음은 물론이다. 지금은 일본휴대폰의 미래가 갈수록 걱정된다고 블로그에 쓰고 있다)

첫날 30여명쯤 모인 Welcome dinner에 가니 식사하면서 약간 더 넓적한 아이폰위에 일본휴대폰을 겹쳐 테이블에 올려놓은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아이폰 들고 만지작거리고 있다. 자기들도 놀랐단다 이렇게 많이들 쓰고 있는지 몰랐다고.

컨퍼런스 개시, 3백여명쯤 모인 컨퍼런스인데 체감으로는 절반정도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다. 아니 휠씬 더 될지도 모르겠다. 일본을 대표하는 인터넷기업의 대표, 임원들만 모인 자리라서 그럴 수는 있겠지만 깜짝 놀랄 일이다.

특이한 것은 아이폰만 쓰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모바게타운, Gree, Mixi등 일본 고유의 SNS, 모바일서비스는 모두 일본의 기존 휴대폰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일본휴대폰도 필수지참이다. 아이폰으로는 기존 그런 서비스를 쓸수가 없고 특히 전자지갑으로도 쓸 수 없다. 자판기부터 거의 모든 매장에서 휴대폰에 내장된 전자화폐가 통용되는 일본에서는 아이폰은 불편하다. 한국의 DMB같은 실시간 모바일TV서비스인 원세그도 아이폰에서 안된다. 그런데도 아이폰이 이렇게 인기가 있다.

옆자리에 앉아있어 친해진 PopCap 일본지사의 아라키상은 “나도 깜짝 놀랐다”고 말한다. 아라키상 자신이 하루는 도쿄에서 전철 한줄에 앉은 8명중 7명이 동시에 아이폰을 꺼내서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 7명중 3명은 가끔씩 일본폰도 꺼내서 확인하더라는 것.

그리고 일본벤처인들의 한결같은 이야기 한가지는 “아이폰은 모바일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게 사실 작은 컴퓨터지 무슨 전화냐”라는 것. 처음엔 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나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사실 전화 2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통화는 기존폰으로 하고 인터넷을 쓸 때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약간 이해. 아이폰을 무선랩탑을 들고다니는 대용으로 생각하고 있구나…

두번째 느낀 변화는 트위터. 겨우 1년전이었지만 당시에 컨퍼런스에서 트위터를 쓰는 사람을 전혀 보지 못한 것 같다. 트위터를 언급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내가 트위터를 안써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번에는 #ivs 해쉬태그로 검색을 해보면 컨퍼런스 내용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느낌이었다. 연사가 말을 빠르게 해서 잘 알아듣기 어려울때 트위터를 검색해보면 누군가가 그 코맨트를 140자로 잘 정리해서 트윗을 날려 큰 도움이 된 경우가 몇번있었다. 발표를 들으며 같이 있는 청중 누군가의 속삭임, 의견들을 수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라고 다시금 느꼈다.단상위의 패널들도 “앗 이 말은 트윗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뭐 이런 모습은 이미한국이나 미국이나 일반적인 일이 됐을 것이다. 제주도의 리프트컨퍼런스에서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일도 있다. 어쨌든 불과 1년전만에 이렇게 바뀔 수 있는 것인가… (뒤에 앉아서 사람들 PC나 아이폰 화면을 살짝 보면 상당수가 트위터화면이다)

아이폰과 트위터를 홍보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보니까 그렇다는 것이다. 그럼 한국에서 아이폰이 성공할까? 모르겠다. 한국과 일본은 다르니까. 다시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인데 일본 경제지인 토요게이자이의 IT기술을 활용한 정리의 달인들 기사를 보니까 소개된 사람들 80~90%는 아이폰과 맥북 쓰고 있더라. 안쓰는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재팬 대표이사정도였다. (당연한가?)일본인들의 적성에 정말 애플이 맞나보다. 그리고 물론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인 소프트뱅크 손정의사장의 덕도 크다.

어쨌든 Disruptive Technology가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빨리 바꾸어놓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실감했다. 컨퍼런스에 모인 사람들은 일본의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1년뒤에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09년 11월 13일 , 시간: 6:28 오후

일본웹트랜드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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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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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봤습니다. 출시되어도 당분간은 fmc가 안될거라는 우리나라와 좀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네요.

    keejeong

    2009년 11월 13일 at 6:45 오후

  2. 잘 읽었습니다. 얼마전 싱가폴 출장에서 제가 느꼈던 것과 너무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일본도 벌써 그런 상황이라니. 싱가폴에서는 Web in Travel이라는 주제의 컨퍼런스였는데 대담과 트윗이 거의 실시간으로 진행되더군요. “IT강국”이라고 말하는 한국이 사실은 인터넷 세계에서 점점 소외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좋은 글이라 제 트위터에 링크를 걸었습니다. 혹시 문제되시면 말씀해주세요.

    zeenok

    2009년 11월 14일 at 3:56 오전

    • ㅎㅎ ‘IT강국’아니라니까요.
      Web in Travel이라… 뭔가 재미있는 컨퍼런스 같습니다. 여행업계에서의 웹의 역할이 사실 엄청난데 이것도 한국에서는 실감을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일본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동감합니다.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1월 14일 at 5:45 오후

  3. 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폰은 모바일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게 사실 작은 컴퓨터지 무슨 전화냐”라는 말에 100% 동감합니다.

    한국에서는 아이폰이, 스마트폰이 어떤 모습으로 받아들여질지 진짜 굼금해 지는 요즘입니다.

    p.s. 변화하는 미국을 보러 미국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드는 요즘입니다. ^^

    sbroh

    2009년 11월 14일 at 5:35 오전

    • ㅎㅎ 그 코맨트를 사실은 여러명이 하더라고요. 뭔가 아이폰의 정의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아이폰이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사실 회의적인 생각도 듭니다. 가만보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시장이 되버린 것 같아서요.

      요즘 미국가시면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다만 실제로 살면서 느끼는 것과 잠깐 여행하는 것은 또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estima7

      2009년 11월 14일 at 5:48 오후

  4. “이미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일본휴대폰으로 다 할 수 있다. 아이폰이 팔릴 이유가 없다.”
    한 일본인이 1년전에 아이폰에 대한 생각을 지금 한국에서도 듣곤 합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도 이렇게 말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비유대상이 스마트폰의 콘텐츠 보다는 기기의 기능을 들면서 말하는 것을 자주 듣습니다. 아이폰은 하나의 서비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정말 한국에서는 아이폰이 어떻게 자리잡고, 어떻게 영향을 줄 지 궁금합니다.

    Jeong Mook

    2009년 11월 14일 at 7:57 오전

    • 한국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겁니다. 일본은 이미 세계최고의 모바일인터넷인프라를 구축했고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이미 일본휴대폰으로 다할 수 있다”는 것도 일년전까지만해도 크게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동의했고요. 실시간 Push이메일, 웹, 전자지갑, DMB 등 다 되는데요.

      다만 앱스토어가 또 아이폰을 한차원 높은 곳으로 보내버린 겁니다. 앱스토어때문에 확실히 차별화가 되버린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한국휴대폰은 기본적으로 일본휴대폰과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아이폰의 성공여부는 일반 대중이 얼마나 새로운 문물을 받아서 적극적으로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근의 경향을 보면 전 사실 비관적으로 생각합니다.

      estima7

      2009년 11월 14일 at 5:51 오후

      • “대중이 새로운 문물을 받아서 적극적으로 사용할 준비”라는 면에서는 정말 미국이 IT 강국이죠. 한국에서는 일부 계층이 Early Adapter이며 대중과는 조금 유리되어 있는 면이 크고, 생산성보다는 장식성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인상이고, 미국은 보편적 대중의 기술수용성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지 않나 싶습니다. 최근에 집사고 관리하면서 느끼는 점은 그냥 일상생활에서 Tool의 소중함을 많이 느끼고 Practically 도움이 되는 것을 수용해서 활용하고자 하는 에너지가 훨씬 높다고나? 😉

        트워터로 댓글다는 WordPress plugin은 없을까요??? ^^

        woohyong

        2009년 11월 14일 at 6:38 오후

  5. IVS에 저도 두번 갔는데 삿포로에만 가고 미야자키에는 못갔네요.. 내년에는 가족들 데리고 휴양겸 한번 가봐야겠어요. (근데 미야자키에 볼거리는 좀 있는지요?)

    CK

    2009년 11월 15일 at 10:22 오후

    • ㅎㅎ 미야자키는 볼만한게 없어요. 전 전에 데리고 있던 직원 결혼식이 미야자키에서 있어서 벌써 3번이나 갔답니다. (많은 일본인들도 한번도 못가본 곳을…) 가족들까지 데리고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비행기값도 비싼 편이고…

      estima7

      2009년 11월 16일 at 2:34 오전

  6. “이게 사실 작은 컴퓨터지 무슨 전화냐”

    요즘 아이팟터치을 부쩍 쓰면서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참 공감이 가는 말이군요.
    늘 좋은 글과 정보 감사드립니다.^^

    이家 LEE

    2009년 11월 16일 at 1:22 오전

  7. […] 이 정도면 아이폰이 일본에서 성공했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지난번 포스트에서도 간략히 소개한 바가 […]

  8. 아, 그래서 쌍권총 찬 사람들이 많은 거였군요. 이제 이해가 됐습니다. ^^ 제가 보기에도 아이폰의 전화는 부수적인 기능인 것 같습니다.

    Cheolhee

    2010년 2월 2일 at 9:24 오전

  9. I feel more persons will need to read this, very beneficial info.

    rockwell review

    2010년 5월 16일 at 9:56 오후

  10. […] 지난해 일본을 방문해서 컨퍼런스에 참석했을때 일본업계인들이 다들 아이폰을 쓰는 것을 보고 놀랐을 때의 느낌과 비슷. 아이폰의 성공이 정말 글로벌한 현상이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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