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후보, 존 메케인을 생각하며
@bluefish69 최시중 위원장 국감 중 발언 “휴대폰 문자 메시지 볼 줄은 아는데 보낼 줄은 모릅니다”
이 트윗을 보고 작년 치열한 미국 대통령선거당시 뉴욕타임즈가 게재했던 컬럼이 생각났다. 제목은 “McCain, the Analog Candidate”
익히 알다시피 오바마는 블랙베리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거의 ‘블랙베리 홍보대사’로까지 불리울 정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사용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한마디로 인터넷을 이용한 대통령선거전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그에 비해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존 메케인은 어떤가. 이 기사에 따르면 맥케인 자신이 ‘나는 네안데르탈인’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컴퓨터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 문자는 물론 스마트폰, 트위터도 쓰지 못한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기자는 의문을 표한다. 미국인의 73%가 인터넷을 쓰고 컴퓨터가 미국인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시대에 컴맹인 대통령을 갖는 것이 맞느냐는 것이다. 똑똑한 스탭들에 둘러싸여있으니 몰라도 된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We’re not asking for a president to answer his own e-mail,” said Paul Saffo, a Silicon Valley futurist who teaches at Stanford. “We’re asking for a president who understands the context of what e-mail means.”
한 실리콘밸리 인사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맞는 말인 것 같다. 국민들과 같이 호흡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User Experience’를 이해해야 한다. 맥락을 알아야한다. 아이폰을 써보지 않고는 절대 이해 못하는 것과 같다.
어쨌든 늦었지만 한번 읽어볼만한 칼럼이니 일독을 권한다. 그리고 존 메케인은 지켜본 결과 상당히 합리적인 사람이며 오히려 테크놀로지쪽에 이해도 깊고 많은 공헌을 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개인취향으로 문자를 안썼을 수도 있는데 좀 억울하기도 했겠다. (하지만 상대가 상대인만큼, 자리가 자리인만큼 그가 컴맹이라는 사실이 실리콘밸리 등에서는 많이 문제가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맥케인도 대선이후에는 트위터를 시작했다. (미리 계정을 만들어놓았겠지만 어쨌든 본격적으로 쓰고 있다) 아주 많은 글을 올리지는 않지만 적어도 본인이 쓰는 것 같은 느낌은 난다. 적어도 멕케인도 이제는 트위터 할 줄 안다. 트위터가 뭔지 이제는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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