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IT강국인가’ 컬럼 후기
얼마전 트위터를 통해 월간웹의 이예근기자가 연락을 해왔다. 9월호에 특집기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IT의 고립’이란 주제로 칼럼을 써주었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의외로 요새는 많은 분들이 트위터를 통해 연락을 해오신다^^)
그리 힘든 일은 아닐 것 같아 승락은 했지만 바쁜 일상속에서 컬럼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게을러서 블로그도 안하는데… 결국 항상 그렇듯이 마감을 앞두고 벼락같이 써서 보내드렸다. 퇴고 절차도 거치지 않고 보내서 마음에 걸렸지만 또 본 들 뭐가 달라지랴 싶었다.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을 펼쳐놔서 그럴 것이다.
그 내용은 9월호에 ‘한국은 IT강국인가’라는 제목의 컬럼으로 게재되었다. (아쉽게도 지면으로는 아직 못봤다)
정돈되지 않은 거칠게 쓴 글이라 창피해서 조용히 있었는데 어제밤에 몇분이 RT를 해주셨다. 정돈되지 않은 생각을 긍정적으로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사실 한국의 IT업계가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해외와 소통이 되지 않는 닫힌 섬이며, 모바일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보급율도 형편없는 허명뿐의 IT강국이란 이야기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내 의견에 다들 공감해주지도 않을 것 같다. 사실 “전혀 공감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내주신 분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의 인터넷업계 현황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나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 뿐이다. 주위에 자주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쓴 것이다.
89년 2400bps모뎀을 사서 Ketel부터 시작한 이후, 90년대 중반 IT담당기자로서 인터넷의 여명기를 지켜봤고, 인터넷버블이 꺼지는 시점에서 실리콘밸리에서 유학했으며 웹 2.0 바람이 서서히 부는 가운데 온라인신문 일을 하고 일본 인터넷비즈니스에 관여했다. 그리고 포털을 거쳐 지금은 미국에서 인터넷비즈니스를 경험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의 수많은 인터넷업계인사를 만났고 많은 것을 느꼈다. 더구나 미국에서 다시 생활하면서 느끼는 인터넷-모바일환경은 또 다른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것 같다.
반면 최근 5년사이의 한국인터넷-모바일업계에는 많은 아쉬움이 있다. 더구나 구글을 통한 실리콘밸리의 성공적인 재기, Facebook의 등장, iPhone 혁명 등을 지켜보면서 혁신이 사라진 한국의 인터넷업계에 더욱 안타까움을 느낀다. 누워서 침뱉기지만 나부터 반성한다.
그래도 요즘은 트위터를 통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과 소통을 할 수 있어서 크나큰 위안이 되는 것 같다. ㅎㅎ 점차 문제의식을 가진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고쳐나가면 되니까.
I loved that article. It’s not often I see leadership figures in Korean IT culture being able to criticize themselves and the state of Korean IT culture in general (though this might come off as a bit insolent from a greenhorn like me).
Hope to see more great articles on the state of IT and etc from you.
sung
2009년 9월 23일 at 9:13 pm
아..제가 보내주신 미국 주소로 일단은 책을 붙여드렸습니다. 근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네요. ^^ 죄송합니다.
yekn
2009년 9월 24일 at 1:08 am
가끔 블로깅 하시는 군요. 요즘 글쓰기에 관심이 생겼는데.. 기자들의 글이 아주 대중적이라는 것, 글을 통해서 대중과 소통한다는 것에 대해서 최근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그러고 이번 컬럼을 보니 더욱 잘 와닿는 같습니다.
그것보다.. 이제 아이폰이 출시된다고 하니 한 걸음씩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트위터 통해서 업계 관련자들이 불편한 한국의 인터넷 실상을 공유하고 문제 의식을 나누게 되었고, 앞으로는 대안이 하나둘 나올 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한 고민 하시는 모습, 쉼 없는 열정이 대단하세요.^^
joon
2009년 9월 24일 at 1:53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