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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의 Deja 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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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음달폰’ 아이폰을 놓고 옥신각신하는 것을 보면서 문득 5~6년전의 일이 떠올랐다. 대한민국이 내놓은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LG전자의 국내시장을 보호해주기 위해서 아이폰을 막아야하는가?

2003년말 레인콤은 화려하게 IPO를 성공시키며 언론의 총아가 되었다. ‘아이리버’와 양덕준사장은 벤처신화의 주인공으로 뻔질나게 언론을 탔고 ‘MP3플레이어종주국’ 등의 이야기가 언론을 장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정말 한국MP3업체들이 세계를 정복할 기세였다. 적어도 우리 언론기사를 보면…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잔치는 끝났다. 애플 아이팟의 무서운 진격속에 아이리버는 타격을 입었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MP3종주국이란 이야기도 쏙 들어갔다. (원래 해외에서는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종주국이었지만)

당시 나는 2000년부터 아이리버를 쓰다가 2003년부터 아이팟으로 갈아탔다. 내가 즐겨듣는 오디오북사이트인 Audible.com을 아이리버는 지원하지 않고 애플 아이팟이 지원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불편했지만 쓰면 쓸 수록 아이팟과 아이튠즈가 편리하다는 것을 느끼는 상황이었다. 내 체감상으로는 아이팟이 좋은데 맹목적으로 아이리버를 띄우는 언론보도를 보면 뭔가 좀 위화감이 느껴졌다. 사실 아이리버가 세계 1위도 아닌 것을 억지로 ‘메모리형 MP3시장에서는 1위’라는 식으로 보도하거나 애플아이팟을 애써 폄하하는 기사들을 봤던 것 같다.  “뭔가 아닌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몇년지나지않아 세계는 아이팟으로 뒤덮혔고 아이리버는 대부분의 미국매장에서 철수했다. 우후죽순 난립했던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도 대부분 몰락을 길을 걸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 기사를 찾아보다가 아래와 같은 양덕준사장의 인터뷰내용을 발견했다.

휴대전화가 MP3 기능을 통합, MP3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에 대해  양 대표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
휴대전화는 메모리 용량이 적은데다 다운로드 시간이 길고 비싸기 때문에 음악의 맛보기 역할을 할뿐, 수 백곡을 저장할 수 있고 음질이 훨씬 뛰어난 음악전용기기인 MP3를 대신할 수 없다는 확신이다. 카메라폰의 등장이 디지털 카메라의 수요를 줄이기 보다 오히려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는 현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인터뷰가 나올 즈음에 스티브잡스는 “장기적으로 휴대폰이 MP3시장을 잠식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iPod의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휴대폰시장을 공격해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iPhone구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의 차이가 5년후에 어느 정도의 격차를 만들어냈는가를 생각하면 전율할 수밖에 없다. 물론 애플의 출중한 Product개발능력도 있지만.

삼성, LG가 지금 잘나간다고 절대 방심해서는 안된다. (그러지도 않겠지만) MS의 스티브발머가 불과 2년전에 IPHONE에 대해서 코웃음을 쳤다가 지금 당하고 있는 수모를 생각해보자. 2년전 아이폰이 나오자마자 써보고 국내 업계분들에게 흥분해서 이야기했을때도 대부분 비슷한 반응이었다. “휴대폰시장? 애플이라도 쉽지않아. 한번 해보라고 그러지.” 그러면 난 항상 이렇게 이야기했다. “직접 써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국내시장을 보호한다는 단견으로 5년전의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 같다. 언론도 단순한 애국주의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아이폰과 관련된 문제들을 보도해줬으면 좋겠고 정부도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을 내려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 국민들이 직접 아이폰을 써보고 자극을 줘야 삼성, LG도 그에 못지 않은 폰을 생산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자유경쟁이 좋은 것 아닌가.

Written by estima7

2009년 9월 13일 , 시간: 4:1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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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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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보호는 가정에도기업에도 좋지 않죠.
    원거리 물고기 수송에는 수조에 상어같은 천적을 한 마리 풀어놓는다고 합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개인이나 시장을 건강하게 합니다. ^^

    fruitfulfie

    2009년 9월 13일 at 11:49 오전

  2. 국내 기업에 대한 무의미한 보호, 그런 보호에 익숙해져서 이젠 보호를 국가 경제와 상관없이 그들의 수익보호수단으로 여기는 듯한 기업의 행태… 언론도 기업도 국가도 너무나 가벼워보여 가슴이 허합니다.

    Kwangyi

    2011년 6월 28일 at 7:12 오후

  3. 진정한 자유로운 경쟁 시장에서 더 멋지고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창출되는듯,
    우리는 이미 경험했죠. 조선 흥성대원군의 빗장 정치의 결과를

    SangHyuk Kim

    2011년 6월 29일 at 3:2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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