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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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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기무라 마사유키 토마츠 벤처서포트 해외영업부장.

왼쪽이 기무라 마사유키 토마츠 벤처서포트 해외영업부장. 스타트업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얼마전 한국의 스타트업컨퍼런스에 참석하러 방한한 토마츠벤처서포트의 기무라 마사유키 해외영업부장을 만났다. 토마츠벤처서포트는 일본의 대형회계법인인 딜로이트토마츠의 자회사로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연결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는 회사다. 기무라상은 공인회계사로서 일하면서도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아 주말마다 열심히 스타트업을 만나고 각종 회계자문을 하면서 도와줬다고 한다. 그러다가 2010년부터는 아예 자회사로 옮겨서 스타트업의 사업계획수립, 펀딩, 상장 등을 자문해주고 대기업들의 스타트업투자를 돕고 있다. 그는 올해부터는 실리콘밸리로 파견되서 일본스타트업의 해외진출과 해외스타트업의 일본진출을 돕는 일을 맡고 있다. 이런 일을 하는 토마츠벤처서포트는 도쿄에 30명, 전국에 150명정도의 직원이 있다고 하니 일본에서 스타트업열기가 만만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무라상이 일본의 스타트업투자열기에 대해서 내게 해준 이야기를 그의 슬라이드를 곁들어 메모해봤다. 그는 발표자료를 한글로 번역해서 가져왔다.Screen Shot 2015-06-14 at 11.19.56 AM

그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스타트업투자금액은 2006년 1천4백억엔대에 이를 정도였지만 계속 감소하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반토막이 됐다. 그리고 2012년에는 5백억원대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의 스타트업붐을 타고 2014년에는 1천1백억엔대까지 회복됐다. 그리고 올해에는 2006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투자열기에 비해 의외로 투자금을 받은 스타트업의 수는 오히려 소폭 하향세다. 이에 대해 기무라상은 “아직도 일본에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창업이 활발하지 못하다”며 “특히 실패하면 다시 대기업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문화때문에 일본에서는 좋은 인재들이 스타트업으로 덜 가는 편인데 이것도 최근에는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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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런 이유로 해서 소수의 좋은 일본스타트업은 몸값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스타트업별 평균 투자금액은 2006년의 5천만엔에 비해 2014년은 7천2백만엔으로 휠씬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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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백억원규모의 거액 자금조달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뉴스, 구노시 등의 모바일뉴스앱을 내는 스타트업들도 수백억원의 펀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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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본의 스타트업 열기속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대기업의 CVC설립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CVC는 Corporate Venture Capital의 약자로 대기업이 스타트업투자를 목적으로 만든 벤처펀드를 말한다. 야후재팬 같은 인터넷기업이 YJ캐피탈이란 약 2천억원규모의 벤처캐피털을 만들어서 모바일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추세가 인터넷기업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NTT도코모, KDDI 같은 이동통신회사와 니콘, 오므론 같은 제조업체 그리고 심지어는 후지TV, 도쿄방송같은 미디어까지 CVC를 만들고 스타트업투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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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KDDI, NTT도코모 등은 스타트업육성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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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에 관심이 아주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토마츠가 매주 개최하는 모닝피치 이벤트다. 매주 목요일 아침 7시에 도쿄 신주쿠에서 일본의 대기업 신규사업담당자 150명이 모여서 스타트업 4~5개사의 발표를 듣고 열띤 질문을 던진다. 지금까지 90회이상 개최됐고 50건이상의 사업제휴가 이뤄졌다. 이번 7월16일에는 한국의 스타트업 2팀이 참가할 예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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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내의 스타트업 몸값이 너무 올라가고 투자할 스타트업의 숫자가 부족하다보니 이들은 해외에까지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라쿠텐은 호창성, 문지원부부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비키(ViKi)를 2013년에 약 2천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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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모바일게임회사인 DeNA는 비트윈앱으로 유명한 한국의 VCNC에 투자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약 1조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리쿠르트, KDDI, 사이버에이전트벤처스 등은 해외투자가 가능한 펀드를 조성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기무라상은 이것은 한국스타트업에게도 일본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런 일본 대기업의 스타트업투자열기는 한국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 조금 다르다. 정부의 스타트업지원정책이 거의 없는 일본에서 이런 대기업의 움직임은 자발적인 것이다. 기무라상은 급격히 변화하는 디지털경제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부의 혁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오픈이노베이션’철학이 일본기업에서는 대세가 됐다고 말한다. 반면 한국의 대기업들은 전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오픈하고 스타트업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일본기업들처럼 완전히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다. 정말 필요를 느끼서 한다기보다는 정부의 창조경제정책에 화답하는 느낌이 강하다.

회계법인인 토마츠가 스타트업생태계육성에 나서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한국에서는 정부기관에서 하는 일을 민간에서 한다. 토마츠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이런 활동을 한다. 스타트업들이 성장해서 장차 그들의 중요한 클라이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보수적인 문화의 일본대기업들도 이처럼 변신하고 있다는 것은 놀랍다. 글로벌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싫든 좋든 혁신을 더 빨리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한국의 대기업들도 스타트업과의 소통이 필수다. 한국의 대기업들도 늦기 전에 빨리 이 점을 깨달았으면 한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6월 14일 at 5: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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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영웅이 필요하다” – 바람직한 스타트업생태계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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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혁신지대인 실리콘밸리에서 3년, 또 하버드, MIT 등 명문대가 즐비한 최고의 교육도시인 보스턴에서 3년여동안 살아보는 행운을 누렸다. 보스턴에서 라이코스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는 동안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텔아비브를 방문해 현지의 스타트업들을 만나보기도 했다. 그리고 2013년 11월부터 한국에 복귀해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으로 일하면서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근접해서 관찰할 기회를 갖기도 했다. 물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난 1년여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었다. 그러면서 바람직한 스타트업 생태계는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왔다.

UC버클리 캠퍼스전경(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UC버클리 캠퍼스전경(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우선 실리콘밸리가 언제나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15년전을 돌아보자. 나는 2000년에서 2002년까지 실리콘밸리에 인접한 UC버클리에서 유학했다. 당시는 닷컴버블이 꺼지고 2001년에 9.11테러까지 발생해서 실리콘밸리는 암울한 분위기였다. 거품을 끼고 부풀어 올랐던 웹밴(Webvan), 펫츠닷컴(Pets.com) 등 많은 닷컴회사들이 도산했다. 실리콘밸리에는 실업자가 넘쳐흘렀다. 내가 떠날 당시의 실리콘밸리는 재기가 불가능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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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0년 뒤인 2012년 여름 나는 실리콘밸리의 한가운데에 있는 쿠퍼티노로 이주했다. 그리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글로벌부문장으로 일하며 투자와 제휴를 위해 많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과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을 만났다. 마치 2000년의 닷컴붐이 다시 도래한 것 같았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의 대표 테크기업들은 이미 공룡같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장하며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 틈바구니안에서도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새로 태어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경쟁하고 있었다. 각종 행사나 데모데이 등을 갈때마다 새로 만나는 실력있는 스타트업들을 접하면서 나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이 ‘하늘의 별처럼 많다’고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그처럼 역동적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계속 나올 수 있는지 열심히 관찰했다.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생태계의 이상향에 가깝다. IT업계인에게 있어서 일종의 메이저리그 같은 곳이다. 다음은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 관찰을 통한 내 생각의 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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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실리콘밸리는 워낙 특수한 곳이다. 겨울의 약간의 우기를 제외하고는 일 년 내내 화창한 날씨의 축복받은 땅이다. (버클리 다닐때 교수님이 “우리 학교 최고의 경쟁력은 날씨”라고 하는 말도 들었다) 덕분에 전 세계에서 스탠포드와 UC버클리에 공부하러 온 유학생들이 졸업 후에 상당부분 남아서 정착한다. 날씨 좋고 살기 좋은데다가 IT 관련 일자리도 많기 때문에 전 세계의 IT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기도 하다. 하버드, MIT 등 보스턴의 명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생들의 상당수가 실리콘밸리로 온다.

최고 수준의 컴퓨터공학과로 유명한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론대를 나와 실리콘밸리 링크드인에 취업한 한 한국인은 “우리 클래스를 들어다가 그대로 실리콘밸리에 가져다 놓은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많은 동문들이 이 지역에 와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인도공대같은 인도 이공계 대학의 졸업생들은 물론, 한국의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출신 엔지니어들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 실리콘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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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실리콘밸리로 모이는 이유가 있다. 인종, 나이, 종교, 학력, 배경에 상관없이 비교적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깝게 지내던 비디오광고회사 Adap.TV의 헨릭 부사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이민자출신이다. 그는 실리콘밸리를 “세계에서 가장 텃세가 없는 곳”이라고 했다. 워낙 이민자들이 대부분인 동네다 보니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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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자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 정부, 대학, 벤처 캐피털(VC), 엔젤투자자, 로펌, 회계사, 심지어 대기업조차도 스타트업 창업자의 지원자다. 스탠포드대학 등은 창업지원센터 등을 만들어 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가 가진 지적재산권도 너그럽게 졸업생들에게 공유해주는 편이다. 엔젤이나 VC들은 창업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발 벗고 달려가서 만난다. 회사 설립, 투자, 매각 등의 단계에 있어서 실리콘밸리의 로펌이나 회계법인들은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조언해주고 심지어는 인수합병(M&A) 딜까지도 가까이서 조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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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창업해 키워서 상장(IPO)시키거나 매각해서 큰 돈을 번 창업자들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번 돈으로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투자하는 엔젤투자자가 되거나 새로운 스타트업을 시작한다. 이런 사람들을 ‘연쇄창업자(Serial entreprenuer)’라고 한다. 페이팔의 공동창업자로서 많은 부를 축적했지만 테슬라, 스페이스X 등을 창업해 더 큰 도전을 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다. 이런 사람들이 다른 수많은 예비창업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롤모델(Role model)이 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또 후배 스타트업을 조건없이 도와주는 것을 실리콘밸리의 페이잇포워드(Pay it forward) 문화라고 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아주 일반화된 문화다. 마크 저커버그 같은 250조원이 넘는 회사의 CEO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모이는 행사에 나가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조언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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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소개만으로도 스스럼없이 만나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주고받는 ‘열린 문화(Open culture)’도 혁신의 원천이다. 가능하면 정보를 서로 다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만난다. 크고 작은 밋업(Meetup) 행사가 여기저기서 매일 열리고 많은 만남을 통해 아이디어가 적극적으로 교환되며 검증된다. 그런 자리에서 잠재투자자가 연결되고 미래의 공동창업자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UBER에 투자한 벤치마크캐피털의 빌 걸리는 "규제는 기득권자를 보호할 뿐이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실리콘밸리 VC들의 생각이다.

UBER에 투자한 벤치마크캐피털의 빌 걸리는 “규제는 기득권자를 보호할 뿐이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실리콘밸리 VC들의 생각이다.

기존의 규제나 권위에 굴하지 않고 도전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Airbnb)의 사례에서 보듯 법령이나 조세제도 등 기존의 규제환경을 고려하면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비즈니스에 스타트업이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규제환경을 따지기 보다는 사람들의 불편을 어떻게 해결했느냐를 더 중시한다. 내가 잘 아는 한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의 경우는 비즈니스 모델에 저작권 침해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벤처캐피털리스트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걱정하지 말고 해봐라. 나중에 서비스가 커져서 저작권자들이 찾아오게 되고 문제가 된다면 그것 자체가 절반의 성공이다”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정부의 그림자도 거의 없다. 민간에서 투자가 일어나고 스타트업들도 정부의 도움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가 워싱턴DC에서 멀어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농담들도 많이 한다. 캘리포니아의 주도인 새크라멘토도 실리콘밸리에서 자동차로 3~4시간 거리로 멀리 떨어져 있는 편이다. 정부에서 주도하는 행사도 거의 없다. 어떤 행사에 정부관료가 와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을 보기도 힘들다. 정부의 보호나 간섭이 없어서인지 실리콘밸리사람들은 정부의 도움을 받을 생각을 거의 안하는 편이다. 그냥 알아서 한다. 쓸데없는 행사에 불려가느라고 시간을 빼앗기는 일도 없다. 그저 제품개발에만 집중한다. 실리콘밸리는 이렇게 자생적인 창업생태계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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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모험감수(Risk taking)의 정신이다. 이것은 아마 160여전 골드러시때부터 이 지역에 심어져 있는 기운인 것 같다.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것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있다. 자신이 직접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창업자만 그렇게 위험을 감수하는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큰 IT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 중에도 당장 월급은 줄어들더라도 스톡옵션을 통해서 나중에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이 활발하다. 직원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천국같은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구글의 경우도 “아무리 잘해줘도 스타트업 하겠다고 퇴사하는 직원들은 막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다.

이 같은 위험에 대한 도전정신은 실패를 용인해주는 문화에도 이유가 있다. 창업해서 결국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발전하고 성숙한 창업자들에게는 투자자들이 또 투자해준다. 그리고 설사 스타트업을 하다가 실패하더라도 실력만 있다면 다시 들어갈 수 있는 수많은 실리콘밸리의 IT 대기업과 셀 수 없는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일종의 (정신적) 안전판(Safty net) 역할을 해준다. Job mobility가 높은 것이다. 즉,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장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스타트업을 지지부진하게 끌고 가느니 그냥 빨리 문을 닫고 남은 돈은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들어가 억대연봉을 받는 엔지니어가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가 기회가 보이면 다시 대기업을 뛰쳐나와 창업한다. 실리콘밸리에 좀비벤처가 별로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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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실리콘밸리의 모든 것이 장밋빛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살인적으로 비싼 물가가 외부인의 실리콘밸리 진입을 어렵게 한다. 한국에서 1년은 버틸 수 있는 자금을 가지고 가도 몇달이면 돈이 동이 난다. 공짜로 사무실을 얻거나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도 거의 없다. 실리콘밸리에 가면 무조건 투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착각이다. 톱클래스 스타트업들의 극심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라 실력이 없으면 금세 도태된다.

아이소켓 창업자 존 래미.

아이소켓 창업자 존 래미.

하지만 이런 생태계의 선순환이 그곳 기업들의 성공률을 높이고 인재들이 이곳으로 몰려들게 한다. 지난해 만난 아이소켓이라는 샌프란시스코 인터넷광고회사의 창업자 존 래미는 내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미주리주에서 사업을 시작한 나는 처음에는 반(anti)실리콘밸리주의자였다. 자신들이 IT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거만함이 싫었다. 그런데 회사를 키우면서 나중에는 나도 실리콘밸리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다. 내 회사의 주요 고객과 실력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그리고 투자자들이 모두 실리콘밸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내의 다른 도시의 뛰어난 테크회사나 인재들도 결국 실리콘밸리 소용돌이(Vortex)에 휩쓸려 가버린다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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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어떨까.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징은 우선 강력한 정부 주도의 스타트업 지원이다. 박근혜 정부의 슬로건이 ‘창조경제’인만큼 한국은 스타트업 주무부서인 중소기업청과 미래창조과학부는 물론 각종 부처와 산하기관에서 경쟁적으로 창업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만 노력하면 많은 정부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수천만원에서 몇억까지의 초기 투자지원은 늘어나는데 수십억에서 수백억단위의 시리즈 A, B, C, D 등 대형투자는 부족한 편이다.

각종 정부지원책과 마이크로VC와 액셀러레이터의 등장으로 초기 스타트업이 초기단계 투자를 받기 쉬워졌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검증된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한 번에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 단위의 자금을 투자해줄 대형 투자자는 아직 한국에 많지 않은 편이다. 그리고 많은 창업투자사들의 투자펀드가 한국벤처투자 등 정부의 모태펀드에서 지원받고 있기 때문에 모험적인 큰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사실상 국민의 세금으로 펀드가 채워지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이 나는 투자처를 찾기 마련인 것이다. 투자한 기업이 실패하면 나중에 배임으로 몰릴 수 있다고 (나중에 증거가 될 수 있는) 서류를 스타트업에 과중하게 요구하기도 한다. 한국의 벤처캐피털(VC)이 무늬만 VC라는 비난을 듣는 이유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또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이 부족하며 비즈니스 아이디어 위주의 창업이 많다. 대표적인 액셀러레이터인 프라이머가 2014년 초까지 투자하고 육성한 23개 스타트업을 보면 패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광고 등 B2C 서비스 분야가 60%, B2B 분야가 26%, 커머스 분야가 13%였다. 이처럼 많은 스타트업이 B2C 분야에 편중돼 있고 기술로 차별화하기 보다는 해외에도 이미 존재하는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기반해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좋은 엔지니어를 구하기 어려운 환경 때문에 그렇다는 의견도 있다.

또 B2B분야 창업이 적은 것은 한국의 기업문화가 다른 회사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사주기 보다는 웬만하면 내부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삼성, 현대, LG그룹 등 한국의 대기업집단들은 각기 IT시스템통합(SI)관계회사들을 두고 그룹내부에서 직접 사내용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쓰는 편이다. 이런 문화에서 작은 스타트업이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판로를 개척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에서는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거나 규제가 심한 시장에 새로 들어가서 파괴적 혁신을 꾀하는 스타트업을 만나기가 어렵다. 정부정책이 기존 대기업 위주로 돼 있고 새로운 사업자에게 비우호적이라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에는 수천개씩 등장해 붐을 이루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국내에는 최근까지 거의 없었다는 것이 단적인 예이기도 하다. 그래서 큰 시장에 도전하기 보다는 니치마켓에 들어가려는 고만고만한 스타트업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초기 창업자를 끌어줄 경험 많은 투자자·멘토층이 아직 부족하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창업육성기관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지만, 예비·초기창업자들을 잘 이끌어 줄 경험 많은 투자자나 멘토층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창업가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얼마 안 되는 성공한 창업가들이 대외활동을 잘 하지 않는 문화 탓도 있다. 그 결과 많은 초기창업자들은 경험 있는 선배의 조언을 목말라한다.

대기업의 벤처투자 및 스타트업 인수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사내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거나 그로 인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서는 해외 대기업에 비해 국내 대기업들은 스타트업에 대해 관심이 부족하다. 대기업중심의 규제 등으로 보호(?)받고 있고 그룹내에서 웬만한 일은 자급자족(?)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의 혁신에 대한 절실함이 외국기업들보다 떨어진다.

최근 들어 한국 대기업들도 점점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해외와 교류도 부족한 편이다.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실리콘밸리나 이스라엘의 스타트업과 달리 한국의 스타트업의 구성원은 대부분 한국인 일색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있어 국제적인 다양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불어넣는데도 어려움이 있고 해외진출에 있어서 약점으로 작용된다.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아직도 어려운 환경이다. 기업공개(IPO)나 M&A를 통한 스타트업의 엑시트 사례가 많지 않다. 코스닥시장 등의 등록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기업공개 문턱이 높은 편이며, 대기업들도 스타트업 인수합병에 미온적이다. 엑시트가 나와야 투자자금의 선순환이 이뤄지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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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마윈은 중국의 창업자의 가슴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대표적인 롤 모델이다.

알리바바 마윈은 중국의 창업자의 가슴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대표적인 롤 모델이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를 영웅으로 보는 문화가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창업자를 우러러 보고, 청소년의 롤모델으로 만들어야 한다. 젊은이들이 장차 진로를 탐색할 때 정치가, 변호사, 의사 등 안정적인 전문직보다 스타트업 창업자가 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마윈 같은 롤모델이 한국에서도 나와야 하며 재벌 2세보다 성공한 창업자들이 더 유명해지고 우대를 받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테크업계를 잘 모르는 부모가 들어도 딱 알만한 스타트업 영웅이 나와야 한다.

민간 주도의 자생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투자는 민간에 맡기고 스타트업이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 특히 스타트업의 목을 죄고 대기업에게만 혜택을 주는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 평등한 경쟁환경(level playing field)을 만드는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 스타트업들이 대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하기 시작하면 대기업들도 새로운 경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을 늘릴 것이다.

학교에서의 창업교육 강화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육성도 필요하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는 스탠퍼드대학은 창업 관련 교육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교육과정이 강력하다. 특히 스탠퍼드는 풍부한 창업 경험을 가진 창업가나 벤처 캐피털 리스트들이 수시로 학교에 와서 강의하고 학생들의 멘토가 되는 시스템을 갖고 있기에 성공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의 대학에서도 창업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교육이 현장경험이 없는 교수들의 탁상공론이 되지 않도록 실제로 창업경험을 갖고 성공한 경험이 있는 창업가들이 대학에서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의 다양성을 높여야 한다. 해외 인재의 국내 스타트업 참여 유도 및 해외 스타트업 커뮤니티와의 교류를 증진해야 한다. 다양성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나오고 해외 진출도 쉬워진다. 특히 부족한 개발자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의 재능을 지닌 해외 인재에게 적극적으로 창업 비자를 내주는 것 같은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어쨌든 최근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비키 창업자 호창성·문지원 대표나 올라웍스 창업자 류중희 대표가 엑시트 후 각각 더벤처스, 퓨처플레이 같은 벤처투자회사를 만들고 스타트업 육성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서울대공대, 카이스트 등 명문공대 출신의 유수한 인재들이 스타트업으로 뛰어들거나 삼성, LG, 네이버 등의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드는 사례도 갈수록 많이 목격되고 있다.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디캠프, 마루180,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구글 캠퍼스 서울 등에서 매일매일 좋은 스타트업 행사가 열린다.

수준이 높아진 한국 스타트업에 세콰이어캐피탈, 골드만삭스 등 유명해외 투자자들이 거액을 투자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의 1조1천억원 쿠팡투자는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이 방향으로 잘만 육성해나간다면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실리콘밸리 같은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시간이 걸린다. 한국스타트업생태계의 구성원 모두가 멀리 내다 보고 자생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테크엠에 기고했던 글을 블로그에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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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7일 at 8:40 오전

EBS초대석 ‘실리콘밸리, 무엇이 다른가’ 편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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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 TV에 출연했다.

정관용교수가 진행하는 EBS 초대석의 ‘실리콘밸리, 무엇이 다른가’편에 나온 것이다.

프로그램 다시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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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TV에 나온 일은 사실 많았지만 뉴스 등에 나와서 잠시 코맨트한 것이 전부였지 이처럼 공중파채널에 나와서 그것도 한시간가까이 출연하기는 처음이다.

작년초 KBS 양영은기자의 ‘선물’ 프로그램에서 30분동안 대담하기는 했지만 이 경우는 온라인에만 공개되는 내용이었다.

어쨌든 EBS초대석에서 과분한 기회를 주셔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대한 홍보도 하고 내 본래의 사명인 스타트업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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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실리콘밸리에서 끊임없이 혁신이 나오는지, 스타트업육성이 왜 중요한 것인지, 핀테크, 중국 심천의 부상 등등에 평소 내가 하던 이야기들을 약 50분간의 녹화시간동안 비교적 충분히 말할 수 있었다. 정관용교수는 칼같이 시간을 지켰다. 정말 방송의 달인, 프로페셔널의 면모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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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PD와 작가님들은 나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대한 방대한 자료와 기사를 먼저 읽고 약 2주일전에 사전방문을 하셨다. 그리고 2시간에 걸친 자세한 사전 인터뷰를 해갔다. 그를 바탕으로 좋은 질문을 마련해 주셨고 정관용교수는 그 질문들을 바탕으로 술술 인터뷰를 풀어갔다. 정관용교수가 인터뷰한 분들중에는 IT업계인사로는 내가 최초라는 얘기도 들었다.

이같은 좋은 기회를 주신 EBS초대석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너무 바빠서 저야말로 본방사수를 하지 못했다는. 그래도 심야시간에 방송됨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봤다고 많은 분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알려주셔서 공중파채널의 위력을 실감했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5월 24일 at 11:34 오전

스타트업에 의해 해체되는 대기업: Unbundling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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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반동안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의 스타트업 동네를 자세히 둘러보고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 알면 알수록 정부의 정책이 기존 기득권세력을 보호해주는 쪽으로 만들어져서는 스타트업이 크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작은 기업이 뭐든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해줘야 혁신이 나온다.

그리고 파괴적인 혁신을 만든 회사는 필연적으로 기득권 세력과 충돌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충돌이 나온 상황에서 규제당국이 어느쪽 손을 들어주느냐에서 혁신으로 새로운 회사가 나와서 기존업계의 질서가 바뀌느냐 아니면 기존 강자들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지가 판가름 난다.

만약 기득권회사들의 편을 들어서 계속 복잡한 규제 등 장벽을 만들어서 새로운 혁신의 성장을 방해한다면 우리 경제의 바람직한 신진대사는 이뤄질 수가 없다.

그래픽 출처 CB Insight

그래픽 출처 CB Insight

위의 그림을 보면 실리콘밸리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닷컴버블의 최고조였던 2000년 3월 나스닥 기업가치 톱10의 기업중 15년뒤에 톱10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회사는 MS, 인텔, 시스코뿐이다. 당시에 거의 존재감이 없던 애플이 지금은 세계최대시총의 회사로 부활했다. 15년전에는 존재가 미미했거나 없었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2, 4, 5위에 포진해 있다. 그리고 지금 이 톱10랭킹에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공룡스타트업들이 곧 들어올지도 모른다. 이런 역동성은 틀을 깨부수는 파괴적 혁신에 너그러운 실리콘밸리의 토양이 있기에 가능했는지 모른다.

이제 다시 기존 대기업에 대한 스타트업의 총공격이 시작된 것 같다. 백화점식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은행, IT회사, 생활용품회사, 페덱스 등을 기민한 스타트업들이 공격하고 있다. CB Insights가 이런 현상을 멋지게 그래픽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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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은행인 웰스파고의 서비스를 수많은 핀테크스타트업들이 공격중이다. 대출은 렌딩클럽, 온덱, 캐비지 등이, 자산관리는 웰스프론트, 베터먼트 같은 회사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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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서는 HSBC의 홈페이지를 사례로 들었는데 역시 수많은 핀테크스타트업들이 성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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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으로 유명한 P&G같은 회사는 각 제품군마다 수많은 작은 스타트업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남성용품의 경우 달러쉐이브클럽같은 경우가 유료멤버로 가입하면 매월 남성용품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P&G의 시장을 빼앗고 있다는 것이다. P&G를 해체하는 스타트업중에는 한국의 스타트업, 미미박스도 나와있다.

unbundlinghoneywell2가정용 온도조절계, 에어콘, 가습기, 도어록, 보안장치 등을 만드는 허니웰의 경우는 수많은 IoT스타트업의 공격을 받고 있다. 네스트, 드롭캠 같은 회사가 대표적이다.

Screen Shot 2015-04-21 at 6.09.53 PM심지어는 배송업체인 페덱스의 서비스도 수많은 스타트업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우버도 배송의 영역에 군침을 흘리고 있으며 Shyp같은 회사는 모바일앱으로 어떤 물건이든지 사람이 와서 알아서 포장해서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페덱스의 시장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

이렇듯 작고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대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분해하는 시대다. 위 그림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왜 해외의 거대기업들이 열심히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인수에 나서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안하고 게으름을 피우다보면 나중에 호랑이로 변한 스타트업에 잡아먹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생태계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기업생태계도 이런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회사들이 치고 올라오고 혁신을 게을리하고 기존 시장에 안주하는 대기업은 도태된다.

이처럼 은행의 서비스가 핀테크스타트업에 의해 Unbundling되는 시대에 한국에서는 자본금 2천억원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시대착오적이란 생각이 든다. 위성DMB, 지상파DMB, 종편 등 이런 식으로 정부가 라이센스를 줘서 산업을 키우는 시대는 지났다. 시장에 맡겨야 한다.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자본금 몇천억의 공룡회사를 또 만드는 것보다는 2천억을 수많은 작은 혁신회사에 투자하고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규제와 불공정한 업계관행을 걷어내고 공정한 경쟁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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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1일 at 11:40 오후

에스티마의 심천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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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세계최대의 가전제품전시회인 라스베가스 CES에 다녀왔다.2년만의 방문이었다. 삼성과 LG의 거대한 부스의 위용은 그대로였다. 하지만 깜짝 놀란 것이 있었다. 중국, 그중에서도 심천기업들의 부상이었다. 참조: CES 단상-한국경제의 미래가 걱정된다

전체 참가사 3천6백개의 기업중 1천개가까이 중국기업이었고 그중 절반이 센젠(Shenzhen)을 회사이름에 넣은 심천기업이었다. CES안내책자에 4백여 심천기업의 이름이 4페이지 빼곡이 들어있었다. 심천회사 부스에 있는 몇몇 서양인들과 이야기해봤다. 왜 이렇게 심천에서 많이 왔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나 “심천은 전세계 전자제품의 수도니까”, “심천은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라는 약간 잘난 척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심천은 어떤 곳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좀 무리해서 기회를 만들어 2월초 심천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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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X의 제네럴파트너인 벤자민 조프와 함께.

심천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하드웨어엑셀러레이터 핵스(HAX)였다. 설립된지 3년쯤되는 핵스는 하드웨어스타트업을 단기간내에 집중적으로 육성해주는 곳이다. 세계최대의 전자상가라는 화창베이역앞에 있는 고층빌딩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프랑스인 제네랄파트너 벤자민 조프는 한중일 등 아시아에서만 15년을 살다가 심천에 정착한 사람이다. 그는 심천의 강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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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베이 전자상가내에 자리잡고 있는 부품가게들.

“심천에는 어떤 부품이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전자상가와 함께 소량으로도 시제품을 만들어주는 공장들이 가득합니다. 화창베이에는 10층짜리 규모의 전자상가빌딩이 한 20개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뭐든지 쉽게, 값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제품을 대량생산해서  전세계 어디로든지 배송할 수 있는 글로벌배송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심천이 세계최고의 하드웨어생태계를 갖춘 곳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핵스는 심천의 하드웨어생태계를 이용해 외지에서 온 하드웨어스타트업이 빠르게 제품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화된 스타트업육성센터다. 심천을 이용하고는 싶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외국 스타트업들을 위해 다리를 놔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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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베이 전자상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HAX의 사무실.

현재 6번째 기수를 받아 육성중인 핵스에는 스타트업 15팀이 들어와 있다. 벤자민은 “지금 프로그램에 참가중인 15팀중 절반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왔고 4분지 1이 유럽팀 그리고 2팀이 중국, 1팀이 한국출신이다”라고 말했다. 핵스는 시제품출시이전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골라 2만5천불을 투자하고 6%의 지분을 받는다. 이는 3명팀이 심천에 와서 4개월간 지내면서 시제품을 개발하는데 적당한 금액이다. 4개월동안 시제품을 완성한 이들은 ‘졸업식’격인 데모데이는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한다. 제품은 심천에서 만들었지만 이들의 투자자와 잠재고객은 실리콘밸리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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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은 실제 스타트업 창업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라며 누군가를 데리고 왔다. 여기서 1년전에 IoT(사물인터넷)카메라를 만들어서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에 성공했다는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오토(Otto)의 데이빗이다. 그는 “심천에 대한 전설을 예전부터 들어서 한번 꼭 와보고 싶었다”며 “6개월전에 프로그램에 들어와 심천을 경험한 뒤로는 계속 샌프란시스코와 심천을 왕복하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천의 강점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소량으로 주문하기도 어렵고 주문을 해도 받는데 몇달 걸리는 카메라부품을 심천에 와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것도 10분의 1가격에 구했다. 그게 진품이었는지는 내게 묻지마라.(웃음) 어쨌든 제품을 테스트하고 만드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어떤 카메라 센서는 온라인 타오바오몰을 통해 5개를 주문했는데 45분만에 배달을 받는 놀라운 경험을 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부품가게가 내가 있는 곳 바로 아래층에 있었던 것이다! 이곳은 하드웨어엔지니어들에게는 천국같은 곳이다.”

화창베이의 전자상가상인들이 크고 작은 공장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스타트업에 아주 우호적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조프씨는 “몇십개, 몇백개의 소량을 주문해도 제품의 가능성을 보고 기꺼이 만들어 주는 공장주인들이 많다”며 “이중에서 백만개이상씩 파는 히트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에 공장쪽도 같이 모험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핵스에서 제품을 준비하는 BBB의 최재규대표는 “한국의 공장들은 대기업눈치를 엄청보면서 스타트업을 상대해주려하지 않는다”며 “반면 영어가 잘 안통해도 어떻게든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오픈마인드로 스타트업을 대하는 심천의 분위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핵스는 전세계에서 온 하드웨어스타트업이 심천의 하드웨어생태계를 이용해 빠르게 시제품을 만들도록 도와준뒤 4개월 프로그램이 끝나면 이 팀들을 모두 샌프란시스코로 데리고 가서 투자자들에게 제품을 선보이는 데모데이를 갖는다. 조프씨는 “심천이 훌륭한 하드웨어생태계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은 얼리아답터마켓은 아니다”라며 “이들이 만든 혁신적인 제품을 사줄 최고의 얼리어답터마켓은 역시 아직도 미국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데모데이를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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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에는 세계최대의 전자제품 공장이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의 제품 대부분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의 공장이 심천시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스타트업과 협력하고 싶다며 공장구석구석을 안내해준 조슈아 다이씨는 “폭스콘은 혁신 전자제품을 스타트업과 같이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사물인터넷(IoT)분야에서 같이할 스타트업을 전세계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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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만명이 일한다는 폭스콘공장은 그야말로 작은 도시였다. 1백여개의 건물들이 있고 12개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는 심천 폭스콘내에는 공장직원들이 생활하는 아파트같은 모습의 기숙사들과 함께 수퍼마켓, 은행, 우체국, 식당 등이 자리잡은 상가건물들도 있었다. 이런 거대기업조차 스타트업과 일하겠다는 모습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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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국전자제품하면 짝퉁을 연상하지만 그런 면에서도 심천은 변화하고 있었다. 화창베이전자상가에는 생각보다 짝퉁제품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대신 곳곳에 자리잡은 비공식 애플과 샤오미가게를 통해서 애플과 샤오미의 대결구도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폰6와 함께 다시 중국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한 애플과 샤오미, 화웨이, 레노보와 각종 중국신생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각축속에 삼성이 밀리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참고 포스팅 : 중국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는 애플, 샤오미 그리고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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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메이주. 지난 2월초 알리바바가 이 회사에 6천5백억을 투자한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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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시장에서 세계 1위인 심천의 DJI는 변화하는 중국의 신세대 전자업체를 상징한다. 2006년 프랭크 왕이 설립한 이 회사는 연간 수천억원규모로 추정되며 급팽창하고 있는 세계 민간드론시장의 1위업체로 드론시장에서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DJI 창업자 프랭크 왕. (사진 출처 DJI)

DJI 창업자 프랭크 왕. (사진 출처 DJI) RC비행기 매니아가 드론 스타트업의 창업자가 된 경우다.

한강시민공원에서 날려본 DJI 팬텀 2.

한강시민공원에서 날려본 DJI 팬텀 2.

카메라를 달아서 멋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이 회사의 팬텀2 모델은 전세계에서 드론매니아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드론중 하나다. 전세계 드론관련 뉴스에 가장 자주 나오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이 회사는 해외제품을 카피해서 빠르게 내놓는 다른 중국회사들과는 달리 자신만의 오리지널한 제품을 내놓는다.

최근 4년간 직원수가 50명에서 3천명이상으로 급증할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실리콘밸리의 명문VC들이 투자하겠다고 몰려드는 회사다. 얼마전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들은 루머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명문VC인 시콰이어캐피털이 기업가치 2조원에 이 회사의 구주를 인수했으며 지금은 기업가치가 10조원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사실 많은 드론매니아들은 DJI가 중국회사인지도 모를 정도다. DJI는 새롭게 떠오르는 신세대 중국테크회사를 상징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실제로 팬텀2를 사서 날려보고 이 회사의 기술력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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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심천은 급성장하며 전세계의 하드웨어혁신을 빨아들이고 있다. 생각이상으로 현대화된 심천시내 곳곳에 첨단빌딩이 속속 건설되고 있었다. 거리도 깨끗한 편이며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도 잘 정비되어 있었다. 심천에서 뻗어나가는 중국의 기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소수의 대기업에 성장과 혁신을 의존하는 한국경제는 이대로 괜찮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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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22일 at 3:29 오후

보스턴의 스타트업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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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아시아비즈니스컨퍼런스에 초청받아 다녀왔다. 아시아의 창업분위기에 대한 패널토론에 참가.

MIT 아시아비즈니스컨퍼런스에 초청받아 다녀왔다. 아시아의 창업분위기에 대한 패널토론에 참가.

3월초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을 일주일간 출장 다녀왔다.

나는 2009년부터 보스턴근교인 매사추세츠 월쌤(Waltham)에 위치한 라이코스CEO로 3년간 일했다. 덕분에 보스턴지역에서 3년반을 살았다. 미국 동부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그런만큼 그 지역의 분위기를 잘 아는 편이다.

보스턴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혁신지대다. 보스턴은 실리콘밸리에 밀리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하버드, MIT 등명문대를 비롯해 수많은 크고 작은 대학들이 포진한 세계적인 교육도시이자 연구센터다. 전세계에서 인재들이 밀려드는 곳이다. 훌륭한 병원들이 많이 있고, 그래서 그런지 바이오메디컬기업들이 특히 많다.

그런데 이번에 가서 보니 샌프란시스코만큼은 아니지만 보스턴도 스타트업붐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참고 : 스타트업의 성지가 된 샌프란시스코)

4년만에 두번째로 참가한 이번 MIT아시아비즈니스컨퍼런스의 중심테마는 스타트업이었다. (4년전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컨퍼런스전날 컨퍼런스참가 스피커들에게 제공되는 캠퍼스투어의 첫번째 행선지도 MIT창업센터였다. (4년전에도 같은 투어에 참가했는데 그때는 이곳을 들르지 않았다.) MIT에서 만난 학생들도 상당수가 졸업하고 스타트업에 참여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 학교전체가 스타트업열병에 걸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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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에서 일하시는 교포 지인분을 만났다. 내가 라이코스에 있을 때 알게 된 분인데 당시 대학을 갓 졸업한 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라고 부탁하신 일이 있다. 그 아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할지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이런저런 회사를 알아보던 중이었다. 자신이 앞으로 평생 계속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당시 만났던 그 청년은 지금은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 청년은 이제 보스턴 시내의 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다닌다고 한다. Yesware라는 회사인데 최근 급성장중이다. 찾아보니 지금까지 200억정도를 투자받은 회사로 영업사원들을 위해 기존 이메일에 추가기능을 넣는 소프트웨어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다. 회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요즘 아들은 아침에 눈만 뜨면 바로 자전거를 타고 회사로 일하러 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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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코스 있을때 자문을 구하던 변호사분을 만났다. 하버드-코넬을 졸업하고 오래동안 이 지역의 테크기업들 변호사로 일하신 뉴잉글랜드토박이다. 몇년전 불황일때 법대를 간 딸의 진로를 걱정했었다. 그런데 그 딸이 캠브리지에서 잘 나가는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들어가서 열심히 노력한 끝에 정직원이 됐단다. 얼마전 상장까지 한 허브스팟이란 회사다. 그리고 곧 결혼을 하는데 엔지니어인 남편과 함께 언젠가는 실리콘밸리쪽으로 가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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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바로 앞인 캠브리지의 켄달스퀘어. 오른쪽 빌딩이 CIC가 입주한 곳이다.

MIT바로 앞인 캠브리지의 켄달스퀘어. 오른쪽 빌딩이 CIC가 입주한 곳이다.

MIT바로앞 켄달스퀘어는 지금 여기저기 대형빌딩 건설붐이다. 많은 글로벌 바이오메디컬기업들이 들어오고 있고 기존 기업들은 사무실을 확장하고 있다고 한다. 스타트업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MIT바로 앞에 있는 CIC(캠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라는 곳에 가봤다. 스타트업인큐베이터인데 그 규모에 깜짝 놀랐다. 상당한 규모의 큰 빌딩인데 거의 절반정도를 쓴다고 한다. 입주한 기업수가 800개쯤이라고 한다. 공짜로 사무실을 주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입주기업들이 다 임대료를 내고 쓰는 것인데도 그렇다. 그야말로 “스타트업을 키우는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Screen Shot 2015-03-10 at 11.32.53 PM 마침 그런 제목의 기사가 CIC게시판에 붙어있길래 사진으로 찍어놨다. “The business of growing startup is growing”. CIC는 찰스강건너 보스턴시내에도 지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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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국제협력단 단장님. 식사를 하면서 "오늘은 내가 PC에서 맥으로 바꾼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했다. ㅎㅎ 적응이 어렵다고 토로.

MIT 국제협력단 단장님. 식사를 하면서 “오늘은 내가 PC에서 맥으로 바꾼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했다. ㅎㅎ 적응이 어렵다고 토로. (사진 MIT아시아비즈니스컨퍼런스팀 촬영)

MIT아시아비즈니스컨퍼런스 전날밤에 열린 VIP디너에 갔다. 나는 MIT 국제협력단장님 옆자리에 앉게 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요즘 스타트업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니 “보스턴시내 워터프론트지역에는 스타트업이 흘러넘칩니다. 요즘엔 그곳에 들어가고 나가는 차들 때문에 길이 막혀서 몸살입니다. 난리예요. 난리..”라는 얘기를 했다. 정말 찾아보니 그렇다. 예전에 쓰레기매립장이었고 내가 있을때 조금씩 재개발되고 있었던 Seaport district이야기인데 요즘에는 켄달스퀘어에서 그쪽지역으로 스타트업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

2009년 2월 내가 라이코스CEO로 임명되서 보스턴에 처음 갔을때는 정말 암울했다. 실업률이 두자리수를 넘으며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을까봐 공포에 떨었다. 집값은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6년이 지난 지금 많은 것이 변했다. 샌프란과 보스턴을 보면서 진심으로 미국경제가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활기가 넘치고 도시 곳곳에 새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마치 중국 심천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중국과 다른 점은 이곳에는 휠씬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독특한 회사들이 많다는 점일 것이다.

이번에 만난 분은 “임센터장, 그때 여기 살때 집 하나 사두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라고 말했다. 그만큼 부동산시장도 좋단다. 하지만 무엇보다 스타트업붐으로 인해 위에 쓴 것처럼 젊은이들에게 많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 부럽다. 많은 건강한 스타트업의 탄생을 통해 대기업직원, 공무원, 변호사, 의사 같은 길외에 새로운 커리어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이런 자생적으로 활활 타오르는 스타트업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까. 많은 연구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3월 15일 at 10:11 오전

스타트업의 성지가 된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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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일부터 4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 들러 구석구석을 누볐다. Launch Festival이라는 스타트업컨퍼런스에 참가한 스타트업들을 둘러보고 시내 곳곳에 있는 몇몇 스타트업을 방문하고 업계에 있는 지인들을 만났다.

그리고 든 생각은 샌프란시스코에 160년만에 제 2의 골드러시가 왔구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골드러시의 주인공은 스타트업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스타트업을 성공시켜 세상을 바꾸고 일확천금을 하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나는 1993년 학생일때 미국에 처음 와서 여행하면서 샌프란시스코를 처음 방문해본 일이 있다. 그리고 기자로서 알타비스타, 야후 같은 IT기업들을 취재하러 90년대중반에 이 동네에 여러번 출장을 다녔다. 99년에는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의 2주짜리 벤처창업프로그램(SEIT)을 이수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UC버클리 하스(Haas)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으면서 닷컴광풍이 쓸고 지나간 폐허 같은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의 모습을 목도했다. 그리고 이후 10년간 다음, 라이코스CEO 등을 거치며 샌프란시스코를 자주 들락거렸다. 2012년~2013년에는 실리콘밸리의 한가운데인 쿠퍼티노에서 살면서 가끔씩 샌프란시스코에 다녔다.

그런만큼 나는 지난 20여년간 이 도시를 아마 수백번은 들락날락했을 것이다. 이 아름답고 독특한 개성을 지닌 도시가 변하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그러면서 나는 샌프란시스코에도 테크기업이 많기는 하지만 역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중심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이 자리잡고 있는 팔로알토, 마운틴 뷰 등지의 사우스베이(South bay)지역이라고 생각했다. 출장을 가도 항상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타트업붐의 중심이 팔로알토를 중심으로 한 실리콘밸리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완전히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 것이다. 이번 출장에서는 새로운 많은 흥미로운 스타트업들을 만나는데 있어 남쪽으로 내려갈 일이 없었다. 정말 의미있는 변화라고 생각해 내가 느낀 점을 아래 간단히 메모해 봤다.

iPhoto에서 본 샌프란지도. 주로 내가 사진을 찍은 위치들이 보인다. 스타트업들이 있는 곳이 많다.

iPhoto에서 본 샌프란지도. 주로 내가 사진을 찍은 위치들이 보인다. 스타트업들이 있는 곳이 많다.

우선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도시곳곳이 스타트업으로 가득차있다. 흥미로운 것은 예전에는 거지와 노숙자들이 많아 슬럼화되어 있던 시빅센터(시청)근처와 남쪽 소마(SOMA-마켓스트리트 남쪽을 통칭한다)지역에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들어가면서 지역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가 2012년 중반에 새로 입주한 시빅센터근처의 빌딩.

트위터가 2012년 중반에 새로 입주한 시빅센터근처의 빌딩.

그 물꼬는 트위터가 텄다. 시빅센터앞에 비워져 있던 오래된 대형건물에 트위터가 들어오는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시는 트위터에 큰 세금혜택을 제공했다. 트위터는 2012년에 그 빌딩 내부를 멋지게 리모델링해서 들어가면서 동네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트위터를 따라 그곳에 스퀘어, 우버 같은 수천명단위의 직원을 채용하는 대형스타트업들이 들어가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근처에 고급 아파트개발이 시작되고 노후화된 건물들에 스타트업들이 따라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의 큰 빌딩에는 징가와 에어비앤비가 들어갔고 작년에는 핀터레스트도 팔로알토에서 이사왔다.

타파스미디어가 입주해있는 건물. 타파스미디어 사진은 아래쪽. 다른 스타트업들과 공간을 나눠서 사용한다고. 원래는 맥주공장이었던 건물.

타파스미디어가 입주해있는 건물. 타파스미디어 사진은 아래쪽. 다른 스타트업들과 공간을 나눠서 사용한다고. 원래는 맥주공장이었던 건물.

이런 분위기를 타고 예전에 창고, 맥주공장, 자동차수리가게, 차고 등으로 쓰이던 빨간 벽돌건물들이 깔끔하게 내부 단장을 마치고 매력적인 스타트업 공간으로 변신했다. 보면 이곳에서 새로 창업된 스타트업도 많지만 핀터레스트처럼 남쪽 실리콘밸리지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해 오는 스타트업도 많다. 도시생활을 선호하는 젊은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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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데이터베이스 스타트업인 Realm.io 의 사무실. 밖에서 보면 안에 어떤 회사가 있는지도 안보이는 허름한 건물. 내부에 들어가보면 방마다 스타트업이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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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페이롤이란 스타트업의 에드워드 김 CTO는 “팔로알토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일년전에 이사왔다”며 “요즘은 인재를 구하는데 있어서 시내에 있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우버나 리프트, 스마트폰을 이용한 각종 배달서비스 등의 등장으로 옛날보다 차가 덜 필요해져서 도시생활이 휠씬 편리해져서 그런지도 모른다. 좋은 차를 갖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더 소중히 하는 젊은 세대들이 도시생활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Launch Festival 행사장

Launch Festival 행사장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스타트업관련 행사도 매일처럼 열린다. 내가 방문한 주에는 스타트업들이 제품을 발표하는 론치페스티벌과 게임개발자컨퍼런스인 GDC가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이 두 컨퍼런스를 참관하기 위해 방문한 외지인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고 호텔은 방이 동이 났다. 1박 4백불에도 방을 구하지 못해 난리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다. 샌프란시스코는 전세계 IT의 총본산이라고 해도 좋을만한 곳이기 때문에 애플, 구글, 삼성, 인텔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의 개발자컨퍼런스가 시도 때도 없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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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스트랩랩스의 벤 레비의 사무실이 있는 Galvanize라는 비교적 최근 오픈한 스타트업캠퍼스는 너무 훌륭했다. 6층 건물전체에 코워킹스페이스, 스타트업 사무실, 강연장, 휴식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http://www.galvanize.it/san-francisco-s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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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들이 수천개 이상 몰려있다보니 스타트업을 겨냥한 비즈니스도 성업중이다. 왜 골드러시때는 금을 캐는 사람들보다 그들을 위해 청바지를 만들어 판 사람들이 돈을 더 벌었다고 하지 않는가. 샌프란시스코 곳곳에 스타트업에게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협업공간들이 속속 오픈하고 있다. 이런 곳마다 적게는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백개의 스타트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독립사무실도 아니고 열린 공간내의 책상하나를 한달 빌리는데도 월 5백불에서 최고 8백불까지 내야 하는데도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

이렇게 스타트업들이 많아지다보니 주로 스타트업들이나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들도 많다. 홍보전문가,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등 이 동네에 있는 전문직종인들은 대부분 스타트업과 일하는데 특화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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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컨퍼런스 전시장내에는 스타트업을 위한 홍보서비스나 스타트업엔지니어들이 프로그램코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하는지 측정해주는 소프트웨어서비스,  스타트업 팀웍강화서비스를 해준다고 알리는 부스도 보이고 전단지도 여기저기 많이 뿌려져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길거리의 택시나 버스광고를 봐도 코카콜라같은 일반소비재 광고보다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기업용 소프트웨어 광고가 더 많이 보이는 독특한 동네다.

벽의 광고는 Postmates라는 심부름앱, 택시에 붙은 광고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HR클라우드소프트웨어인 Namely.

벽의 광고는 Postmates라는 심부름앱, 택시에 붙은 광고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HR클라우드소프트웨어인 Namely.

심지어는 스타트업행사장에서 짐을 맡아주는 회사도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짐을 맡기는 사람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본인 사진을 찍어놓는 방식으로 불편한 종이티켓없이 짐과 코트를 맡기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별로 편한 것 같지는 않지만...)

심지어는 스타트업행사장에서 짐을 맡아주는 회사도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짐을 맡기는 사람이 타블렛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본인 사진을 찍어놓는 방식으로 불편한 종이티켓없이 짐과 코트를 맡겼다가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별로 편한 것 같지는 않지만…)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누구보다도 먼저 스타트업 서비스를 즐겨 사용하는 얼리아답터이기도 한 것 같다.

우버 시민들의 일상속에 완전히 스며들었다. 지난해 산타클라라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사무실을 옮긴 타파스미디어의 김창원대표는 “샌프란시스코 바깥동네사람들은 우버가 어떻게 40조원가치가 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우버를 쓰고 그 편리함을 이해하는 샌프란시스코사람들은 대부분 우버가 정도 가치가 될거라고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스퀘어의 아이패드 카드결제기와 Fivestars라는 스타트업의 리워드시스템을 사용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커피숍.

스퀘어의 아이패드 카드결제기와 Fivestars라는 스타트업의 리워드시스템을 사용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커피숍.

집에 남는 방을 타인에게 빌려주는 에어비앤비를 가장 먼저 받아들인 사람들도 샌프란사람들이다. 또 도시전체에서 주차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SF파킹프로젝트도 잘 진행되고 있는 듯 싶고 자전거를 공유하는 바이크쉐어나 카풀앱 등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가 많이 보인다. 금전출납기나 기존 카드결제기 대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작은 동글을 꽃아서 카드결제기로 대신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스퀘어를 쓰는 소상인들도 무척 많이 보인다.

여기 사람들과 만나서 화제에 오르는 이야기도애플이 자동차를 개발할 같느냐“, “XX스타트업이 얼마를 투자받는다더라“, “XX앱을 써보니 뭐가 좋고 뭐가 나쁘다. 그 회사 성공할 것 같다” 등등의 내용이 많다. 도시, 이 지역 스타트업의 제품을 가장 먼저 써주는 얼리아답터들이 바로 샌프란시민들인 같다. 샌프란시민들의 상당수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

스타트업을 통한 이같은 샌프란시스코의 열기는 전세계에서 꿈을 안고 인재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샌프란시스코의 개방성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왼쪽은 발음교정앱을 만들어 미국시장에 도전하는 베코스의 강진호대표, 오른쪽위는 태양광셀을 청소하는 드론을 개발한 이집트출신 창업가, 오른쪽 아래는 what3words라는 지도시스템을 개발한 영국출신 창업가.

왼쪽은 발음교정앱을 만들어 미국시장에 도전하는 베코스의 강진호대표, 오른쪽위는 태양광셀을 청소하는 드론을 개발한 이집트출신 창업가, 오른쪽 아래는 what3words라는 지도시스템을 개발한 영국출신 창업가.

론치페스티벌에 스타트업들이나 코워킹스페이스에 있는 스타트업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봤다. 그런데  지역 토박이는 소수에 불과했다. 영국, 이집트, 폴란드, 인도, 한국, 시애틀, 라스베가스, 캐나다, 중국, 덴마크  다양한 지역에서 온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열정적인 사람들이 열심히 독특한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선보이고 있었다. 확실히 다른 지역보다 수준도 높고 독특한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많이 보였다.

이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비슷한 열정을 가진 스타트업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보니 서로 굉장히 자극이 된단다. 스타트업을 위한 정보와 좋은 서비스가 많다보니 쓸데없는 것은 아웃소싱하고 핵심역량에만 올인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방문한 스트라이프(Stripe), 젠페이롤(Zenpayroll), 렐름(Realm) 회사가 우연히도 모두 Y콤비네이터출신들이었는데 서로에 대해서  알고 있고 서로의 서비스를 추천하고 사용하고 있었다. 이렇게 서로 끌고 당겨주는 가운데 시너지가 나오는 같다.

이런 샌프란시스코의 모습을 보며 한국도 스타트업붐을 지속시키고 혁신적인 회사들이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계에서 해외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해외와 교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야말로 창조경제가 불을 뿜는 지역을 탐험한 느낌이었다.

여기저기 새로운 고층빌딩들이 쭉쭉 올라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시내를 보며 역시 건설붐인 중국도시들의 모습이 연상됐다.

여기저기 새로운 고층빌딩들이 쭉쭉 올라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시내를 보며 역시 건설붐인 중국도시들의 모습이 연상됐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3월 10일 at 10: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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